아프리카 흑인왕국①…반투족의 대륙
아프리카 흑인왕국①…반투족의 대륙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0.10.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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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이남에서 수천년간 이동했다는 설…종족, 언어, 문화의 유사성

 

아프리카는 사하라 사막을 경계로 남북으로 나뉜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Sub-Saharan Africa)에는 흑인들이 살고, 사하라 사막 지대에는 아랍인들이 거주한다.

언어 및 인류학자들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에는 440~680개의 언어 또는 방언이 존재한다. 이들 언어를 크게 16개의 군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놀라운 사실은 사라라 이남의 수백가지 흑인 언어들이 하나의 뿌리를 갖는다는 점이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인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반투어(Bantu languages). 반투(Bantu)라는 말은 1857~1858년에 독일인 언어학자 빌헬름 블레크(Wilhelm Bleek)가 사용하기 시작해 국제적으로 공인되었다.

반투어 사용 인구는 2010년대 중반에 35,000만에 달하고, 아프리카 인구의 30%를 차지한다. 사용지역은 케메룬에서 중앙아프리카, 남아프리크, 남서아프리카, 콩고 지역에 이른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스왈리히(Swahili)어로, 2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줄루(Zulu), 쇼나(Shona)어 등이 그 뒤를 잇는다. 1)

 

아프리카 언어 분포 /위키피디아
아프리카 언어 분포 /위키피디아

 

이들은 왜 하나의 어군을 형성하고 있을까.

동일한 종족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 설에 따르면 반투족은 수천년에 걸쳐 사하라 이남 지역을 이동했다.

원반투족(Proto-Bantu)의 고향은 현재 카메룬과 나이지리아가 위치한 서아프리카로 추정된다. 지금부터 3,000~4,000년 전의 얘기다.

 

반투족의 단계별 이동  /위키피디아
반투족의 단계별 이동 /위키피디아

 

이 학설에 따르면 이동은 크게 두 단계로 이뤄졌다고 한다.

그 첫 번째가 3,000~2,000년 전이다. 즉 기원전(BC)이다. 이 기나긴 가간에 반투족은 아프리카 서부에서 중부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다시 동부와 남부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2밀레니엄(2,000)의 세월이 걸렸을 것이란 추측이다.

이들은 이동하면서 유사한 암벽화를 남겼고, 철기문화, 도자기 유적을 남겼다. 자연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에 적응이 수월했다. 한 곳에서 자연자원이 고갈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두 번째 이동은 기원후에 이뤄졌다. 반투족의 이동은 11~15세기 사이에도 이뤄졌다. 이때 강력한 반투족 추장들이 아프리카 동부 그레이트 레이크(Great Lakes) 주변에 형성되었는데, 인구가 증가하면서 또다른 이동이 발생했다고 한다. 2)

 

반투족 거주지역 /위키피디아
반투족 거주지역 /위키피디아

 

그러면 왜 반투족이 이동했을까. 분명한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사하라의 사막화가 진전되면서 습한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가설이 있지만, 이동설을 납득시키기엔 부족하다.

반투족 이동설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이 가설을 부정하는 학자들은 인구의 이동이 아니라 문화의 이동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분명한 것은 사하라 이남의 종족과 언어, 문화에 유사성이 있고, 하나의 큰 인구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 Wikipedia, Bantu languages

2) Wikipedia, Bantu expa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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