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수출 11개월째 감소세…한일관계 악화 탓인 듯
대일수출 11개월째 감소세…한일관계 악화 탓인 듯
  • 김현민기자
  • 승인 2019.05.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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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수출 효자, 4월 수출감소세 2%로 둔화…반도체·대중수출 부진으로 5개월째 감소세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래 5개월째 내리막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액은 488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1-6.2%, 2-11.4%, 3-8.2%에 비해 둔화하는 추세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하지만 산업부가 발표한 통계를 자세히 뜯어보면, 걱정스런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우리 주력 상품인 반도체와 제일의 수출시장인 중국시장의 부진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4월 반도체 수출은 845,500만 달러로 전년동기비 13.5% 감소했다. 2월 감소폭 24.8%, 316.6%에 비해 둔화추세를 보이기는 하나 반도체가 여전히 수출둔화를 주도하고 있다. 가격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D램 반도체가격 하락폭은 32.9%, 2월엔 37.5%였는데, 지난 4월엔 52.2%나 하락했다. 가격대가 반토막 난 것이다.

대중국 수출은 4월에 979,600만 달러로 전년비 12.3% 감소했다. 지난 3월 감소율이 4.6%였는데, 감소폭이 더 떨어졌으니 대중국 수출 회복은 난망이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둘째, 우리의 수출 주력 13대 품목 가운데 플러스 영역에 있는 것은 선박과 자동차 둘 뿐이다.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제품,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컴퓨터는 모두 마이너스 영역이고,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가전은 보합이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품목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셋째, 올들어 1~3월에 지지부진하던 선박 부문의 수출이 4월에 갑자기 53.6%나 급증한 것이 의문이다. 선박은 1척당 수출가격이 높기 때문에 몇 대만 그 달에 더 인도되어도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몇 척이 덜 인도되면 수출이 급격히 떨어진다. 산업자원부는 우리 주력 선종인 LNG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출 호조, 2017년 수주 선박의 본격적 인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출 통계를 분칠하기 위해 밀어내기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긴다. 어쨌든 4월에 선박 수출이 급증했다고 해서 5월에 반드시 그만한 성장세를 유지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4월에 밀어냈으면, 5월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넷째, 대일 수출이 11개월째 마이너스 영역이란 사실이다. 대일본 수출은 우리 수출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의 한일관계 악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밖에 볼수 없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 물건을 사지 않기 때문에 좀처럼 플러스 영역으로 올라서질 않고 있다. 4월 대일 수출은 448,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비 9.2% 감소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4월 수입은 447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수입은 올 13월 연속 감소세였으나 4월에는 증가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412,000만달러로 87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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