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흑인왕국④…로마제국의 내지 탐험
아프리카 흑인왕국④…로마제국의 내지 탐험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0.10.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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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호, 세네갈강까지 탐험, 나일강 발원지 찾아 남수단까지 여행

 

고대 로마제국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세 대륙을 지배했다. 유럽에선 게르만족과 국경선에서 부딪쳤고, 아시아에선 페르시아 등 여러 나라와 전투를 벌였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선 사하라사막이라는 거대한 자연장벽에 막혀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했다. 로마제국은 사하라 이남에 어떤 나라가 있는지 궁금해 했다. 그들은 험한 사막을 건너 탐험대와 사절단을 보냈다.

 

로마의 아프리카 내지 탐험은 역사기록에 나오기도 하고, 전설로도 전해진다. 또는 현지에서 발견되는 로마시대 주화에서도 그 흔적이 발견된다.

탐험의 목적은 황금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금은 탐험가들을 자극하는 주요한 동기였다. 육로와 바닷길 두 가지가 모두 이용되었다.

 

BC 19년 코르넬리우스 발부스(Cornelius Balbus) 장군이 1만명의 병력을 이끌고 리비아의 사브라타에서 출발했다. 발부스는 리비아 남부의 사막국가 가라만테스(Garamantes)를 점복하고, 소규모 부대를 남하시켜 니제르강에 이르렀다. 그는 니제르강을 나일강으로 흐른다고 보았다. 그는 돌아오는 길에 말리를 들렀다. 말리에는 1955년에 로마의 주화와 도자기가 발견되었다.

서기 41년엔 로마장군 수에토니우스 파울리누스(Suetonius Paulinus)가 두 번째 아프리카 원정에 나섰다. 그는 모로코의 아틀라스 산맥을 따라 남하해 세네갈강까지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 서부 모리타니아의 여러 도시에서 로마제국과 거래한 주화가 발견되고 있다.

 

로마인들의 아프리카 탐험로 /위키피디아
로마인들의 아프리카 탐험로 /위키피디아

 

로마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 시기에 로마 원정대가 차드호(Lake Chad)에 도달했다. 당시 차드호는 엄청나게 큰 호수였다고 한다. 셉티미우스 플라미우스(Septimius Flaccus)와 율리우스 마테르누스(Julius Maternus) 장군이 이끄는 로마 원정대는 3개월에 걸쳐 사막을 가로질러 하마(hippopotamus) 호수에 이르렀다고 했는데, 그 호수가 차드호다. 로마 장군들은 하마와 코뿔소들이 사는 호수 근처에 작은 초소를 만들고는 돌아갔다.

마테르누스는 별도로 서기 90년에 사하라 사막을 지나 현재 중앙아프리카 공화국까지 가서 코뿔소의 뿔을 가져갔다. 1)

AD 90년에도 로마 원정대가 니제르와 말리 일대를 다녀갔다는 기록이 있다.

 

우간다의 머치슨 폭포 /위키피디아
우간다의 머치슨 폭포 /위키피디아

 

나일강의 발원지를 찾는 탐사도 이뤄졌다. 네로 황제는 서기 61년에 소규모 부대를 파견해 나일강에 관한 정보를 얻어 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들은 이집트에서 출발해 나일강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커다란 늪지에서 만났다고 기록했다. 그 늪지는 현재 남수단의 수드(Sudd) 지역으로 파악된다. 2)

역사학자들은 이 탐험대가 우간다의 머치슨 폭포(Murchison Falls)에까지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정대는 네로 황제가 죽으면서 중단되었는데, 로마가 에티오피아를 침공하기 위한 루트를 찾기 위한 목적이었다고도 한다. 2)

 

해상 탐험도 이뤄졌다. 로마 제국은 속국인 아프리카 북서부의 모레타니아(Mauretania)와 무역거래를 했는데, 이 무역은 해상을 통해 이뤄졌다. 로마 선단은 서기 10년에 아프리카 북서부의 카나리아 제도와 마데이라 제도를 발견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아프리카 일주항로 탐사를 계획했다. 당시 로마인들은 홍해에서 아프리카를 돌아 모로코로 가는 길을 탐험하려 했는데, 도중에 실패했다. 홍해 지부티 해상에는 로마시대 히스파니아(스페인)의 침몰 상선이 발견되었다.

 


1) Wikipedia, Romans in Sub-Saharan Africa

2) Wikipedia, Nero's exploration of the Nil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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