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데믹은 제2의 팬데믹…팩트체크 정보가 필수
인포데믹은 제2의 팬데믹…팩트체크 정보가 필수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0.20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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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정보, 가짜 예방법 및 치료법 등 위험성 경험…사전 대비 필요

 

우리나라에서 어느 교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교회측은 소금물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분무기에 담아 신도들의 입안에 뿌렸다가 감염의 매개체가 된 소금물로 인해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란에서는 이란에서는 소독용 알코올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뉴스를 믿었던 많은 사람들이 소독용 알코올을 마시는 바람에 수백 명이 사망하고 90여명이 실명하는 일이 발생했다.

팬데믹 시대를 맞아 불안한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인포데믹(infodemic, 정보 전염병)이 또 다른 재난을 불러일으킨 사례들이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미래안전 이슈 15호에서 인포데믹으로 인한 혼돈의 시대주제로 다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미래안전 이슈 15호에서 캡쳐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미래안전 이슈 15호에서 캡쳐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과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로, 어떤 사안에 대해 부정확하게 증폭되어 부작용을 초래하는 정보의 범람을 뜻하는 용어다. 이 용어는 SARS가 확산되던 2003년에 데이비드 로스코프(David Rothkopf)가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WHO는 인포데믹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허위정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미신 깨기’(myth busters) 사이트와 다양한 소셜미디어에 팩트 기반의 정보를 게시해 허위정보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WHO의 테드로스 아드히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단순한 감염병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인포데믹과도 싸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인포데믹은 부작용을 낳는 정보에서 허위정보(disinformation), 오정보(misinformation)까지를 포함한다.

현대화가 진행될수록 인포데믹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다양한 기기의 발달로 과거에는 뉴스공급처가 언론사에 한정되었지만, 최근엔 SNS, 동영상, 포털 댓글공간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다.

 

인포데믹은 자연재난보다 사회재난과 관련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감염병과 미세먼지 등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고 학자들마다 다른 연구결과와 견해가 존재할 때 인포데믹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재난안전연구원은 인포데믹으로 초래될 재난상황을 시나리오로 구성하고, 인포데믹을 막는 방법으로 민간분야의 팩트체크 기능 강화와 디지털 이해력 교육 확대 등을 제시했다.

우선 인공지능 기술의 악용,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탈()진실화, 사회 구성원들 간의 불신 등으로 미래사회가 인포데믹에 영향을 받기 쉽다고 지적되었다.

인포데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나 기관을 통해 팩트체크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인포데믹 대응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권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허위정보, 가짜 예방법 및 치료법 등 다양한 인포데믹의 위험성을 경험하고 있다인포데믹의 위험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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