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위기 투발루의 역공 “탄소배출 줄이겠다”
수몰위기 투발루의 역공 “탄소배출 줄이겠다”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10.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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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 없애고 100% 태양열로 전환…기후변화 저지에 각국의 동참 요구

 

투발루(Tuvalu)는 남태평양에 있는 도서국가로, 총면적은 26로 여의도 10배 정도이며, 인구는 2019년 기준으로 11,000명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4번째로 작은 나라다.

투발루는 ‘21세기 아틀란티스로 불린다. 아틀란티스는 과거 존재했으나 바다 속에 가라앉았다고 전해지는 전설상의 대륙을 말한다.

이 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9개의 산호초 섬은 바다에 잠기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투발루의 해수면이 상승해 조만간 국토를 포기하고 다른 나라로 온 국민을 이주시키는 작업을 해야 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해수면이 매년 5mm씩 상승하고 있으며, 최대 해발고도가 5m 불과하다. 학계에서는 대략 2060년 쯤 되면 투발루의 거의 대부분 섬이 바다에 잠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 환경단체와 인권단체들이 침몰하는 투발루를 돕자는 환경 운동을 벌이고 있다. 1)

 

투발루의 위치 /위키피디아
투발루의 위치 /위키피디아

 

투발루는 자국을 침몰시키는 요인이 되는 지구환경변화를 전세계에 일깨우기 위해 몸소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투발루 정부는 2009년에 국가에너지 정책(TNEP: Tuvalu National Energy Policy)을 수립하고, 202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목표로 정했다. 투발루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의 10개 전력회사와 함께 태양열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일본 정부, 일본 간사이 전력과 도쿄 전력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을 통해 40kW 태양열 시스템이 투발루의 가장 크고 유일한 스포츠 시설 지붕에 설치됐으며 푸나푸티 전력 생산량 1%를 생산하게 됐다. 2009년 하반기에는 바이투푸 지역의 학교에 46kW 태양열 패널 및 배터리 저장 시설이 설치돼 해당 학교에 하루 200kWh, 24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투발루의 태양열 건설 프로젝트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
투발루의 태양열 건설 프로젝트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

 

투발루는 또 2014년 뉴질랜드와 EU의 도움을 얻어 저장 가능한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다. 이에 여러 섬들이 24시간 전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연간 12만 리터의 연료 절감을 통해 저탄소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아직 수도 푸나푸티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85%가 석탄 원료 발전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201911, 아시아 개발은행은 총 600만 달러를 남태평양의 재생 에너지 개발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투발루는 이중 48만 달러를 지원받았고, 뉴질랜드가 이 지원에 참여해 투발루 전력 생산 35% 가량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기 위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2,0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프로젝트에는 8개국의 10개 전력회사들도 협력할 예정이며 시설 건립뿐만 아니라 투발루 전력 회사 대상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력 개발, 현지로부터의 인재 채용으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2000년에는 투발루 공항이 있는 섬이 바닷에 잠겼고, 투발루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 앞에서 1인 피킷 시위를 하면서 호주와 뉴질랜드에 국민들이 이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가장 절실한 것은 식수로 2011년에는 극심한 가뭄이 발생해 인구 1만 명이 단 며칠만 마실 수 있는 물이 남아있었다. 2015년에는 사상최악의 사이클론 팸(Pam)이 강타해 국가 비상사태를 맞이했다. 건물들이 무너지고 국민들 다수가 노숙자로 전락하기도 했다. 2)

 

투발루라는 작은 나라가 탄소 배출을 줄인다고 지구환경변화를 저지하는데 얼마나 기여할까. 하지만 투발루의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량을 줄여 해수면 상승을 막아달라는 요구이자, 국제적 캠페인이기도 하다.

기후변화 난민국(Climate Refugee) 투발루가 미래에도 이 지구상에 남게 하려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의 호응이 절대 필요하다.

 


1) Wikipedia, Tuvalu

2) 코트라, 섬나라 투발루의 생존이 달린 재생에너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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