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지수 중단소동…정부통계 불신 자초
KB부동산지수 중단소동…정부통계 불신 자초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0.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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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지수 중단했다가 1주일만에 재개…정치권 외압 논란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부동산 지수가 중단했다가 1주일만에 재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KB리브온(Liiv on) 20037월부터 매주 매매와 전세거래지수를 발표해왔다. 하지만 1019일부터 지수공개를 중단했다. 17년만이다.

KB국민은행은 공개 중단후 부동산 거래량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한국감정원 부동산거래현황통계 자료 이용을 권장한다고 했다.

KB의 매매거래지수와 전세거래지수는 전국 4,000여명의 공인중개사를 통해 매주 거래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는 그간 주간 단위로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었다.

 

KB지수 중단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국민은행측이 정부의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국정감사에선 한국감정원 통계의 집값 상승률이 KB 통계보다 낮아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에서 "KB국민은행 시세는 은행이 대출할 때 사용하는데, 대출을 많이 받게 하려고 될 수 있으면 시세를 높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1026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동산의 실거래 현황이 정확하게 반영되는 실거래가 통계를 통해 부동산 정책의 토대가 되는 부동산 공공통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공교롭게도 KB국민은행은 매매·전세 거래동향지수를 다시 게재했다. KB국민은행측은 해당 부서 실무진이 착오로 보고도 없이 서비스를 중단시켰는데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재개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매일경제는 1027일자 사설에서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동산 가격을 정확히 반영하는 실거래가 통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직후 이 지수 공개가 재개되는 사실이 공교롭다, “경위야 어찌됐든 전세난이 심해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때에 통계 불신과 오해를 부추긴 꼴이 됐다고 했다.

조선일보 사설은 부동산뿐 아니다. 가계 소득이며 일자리 통계, 원전 경제성 평가 등 각종 통계를 분식하고 유리한 수치만 인용해 현실을 호도하는 것이 이 정부의 습관처럼 돼버렸다.”면서 통계를 정책에 맞춰 주무르려 하니 정책이 작동할 수가 없다. 부동산을 잡고 경제를 살리고 싶다면 통계 분칠부터 그만두어야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 사설은 아전인수 통계 활용은 정책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갈 뿐 아니라 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키운다더 이상의 통계 흔들기는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컷 /은행 홈페이지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컷 /은행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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