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온 불청객 해초에서 노화방지 성분 발견
중국서 온 불청객 해초에서 노화방지 성분 발견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0.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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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생이모자반에서 항산화효능 성분 확인…기업에 기술 이전, 상용화 계획

 

괭생이모자반이란 해초는 매년 중국 연안에서 제주 바다 등으로 대량 유입되어 해양환경을 훼손하고 양식장 시설을 파손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었다. 수거된 이 해초는 농가에서 퇴비로 일부 사용되고 있기도 하지만, 워낙 양이 많아 처리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이 처치곤란한 해초에서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항산화 효능 성분이 발견되어, 산업화 가능성이 발견되었다.

해양수산부는 중국에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Sargassum horneri)’에서 항산화 효능 성분을 발견하고, 1030일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괭생이모자반 수거 모습(제주도) /해양수산부
괭생이모자반 수거 모습(제주도) /해양수산부

 

괭생이모자반은 기낭을 가지고 있어 간조시에 물 위로 뜬 채로 살 수 있다. 식물체는 황갈색이며 가반상근으로 암반에 착생한다. 식물체는 보통 3~5m까지 자라며, 깊은 곳에서는 10m 이상 자라기도 한다. 줄기는 원주상이고 장피침형 또는 선형의 잎이 5~9cm 크기로 발달한다. 기낭은 원주상이고 끝에 짧은 자루가 있다. 자웅이주로서 자성 생식기탁은 정단부 근처가 짙은 갈색을 띠고, 웅성 생식기탁은 길고 가늘게 형성된다.

괭생이모자반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원료로 등록되어 있고, 대량 확보가 가능해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 소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괭생이모잡만에 대해 지난 2017년부터 활용방안이 연구되어 왔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인제대 의과대학 연구팀과 함께 국내산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에서 비용종(콧속 물혹), 축농증 예방 및 치료 효능을 발견하고 올해 7월 특허 출원을 마친 바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이번에 제주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에서 항산화 효능을 발견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번에 괭생이모자반에서 추출한 로리오라이드(Loliolide)는 주로 해조류나 식물에서 유래되는 물질로, C형 간염 바이러스 침투 억제 등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괭생이모자반에서 발견한 로리오라이드의 항산화 효능 검증을 위해 활성산소를 과잉 발생시킨 제브라피쉬(잉어과 어종)25ppm의 로리오라이드를 투여했다. 그 결과, 산화를 유도하는 인자인 활성산소’(ROS: Reactive oxygen species) 생성을 정상 제브라피쉬 수준으로 억제하는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괭생이모자반에서 추출한 로리오라이드의 항산화 효능은 세계 최초로 규명된 것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Applied Phycology>에 게재하고, 내년까지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김인경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괭생이모자반을 자원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항염, 항비만, 항암 등 로리오라이드의 효능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소재 표준화 연구를 진행해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상용화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괭생이모자반 표본 /해양수산부
괭생이모자반 표본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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