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데이, 19년만에 으스스한 불루문 뜬다
할로윈데이, 19년만에 으스스한 불루문 뜬다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10.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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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두 번째 뜨는 달을 배신으로 인식…미국서 아일랜드인들이 유행

 

블루문(blue moon)의 개념은 두 가지 의미로 정리된다.

첫째는 양력으로 한달 사이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의미한다. 1946년 미국의 천문 유명잡지인 Sky& Telescope이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분이라고 부른다는 기사를 낸 것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이 기사는 잘못된 기사였다. 원래 의미는 한 계절에 세 번째 뜨는 보름달을 의미했다. 오보로 나간 기사가 오히려 정설처럼 되어 있다.

어찌되었거나 올해 할로윈데이인 1031일에는 양력 10월로는 두 번째 보름달이 뜬다. 10월 첫 번째 보름달은 추석(101)이었고, 할로윈데이에 두 번째 보름달이 뜬다. 또 가을로도 세 번째 보름달이 뜨게 된다. 올해 드물게 블루문 할로윈데이를 맞게 된 것이다.

 

할로윈데이 블루문 /The Old Farmer's Almanac
할로윈데이 블루문 /The Old Farmer's Almanac

 

블루문의 어원은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달을 배신자라 생각했고, 따라서 배신자의 달(belewe moon)이란 말이 발음이 비슷한 블루문(blue moon)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보름달이 풍요를 상징하지만, 서양에서는 불길한 징조로 보아 한 달에 두 번이나 뜨는 달을 암울한 색인 파란색과 조합해 블루문이라 불리게 되었다. 블루문은 색깔(blue)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2015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블루문이 뜬 날에 살인사건이 있었는데, 경찰은 블루문과 관련한 종교의식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블루문을 '배신'의 표상으로 규정한 특정 종교에서 신의 노여움을 누그러뜨리고자 종교적 살인 의식을 자행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었다.

 

할로윈데이는 원래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서부에 살고 있는 켈트족이 추수감사절을 기념해 만든 축제였다. 미국에서는 청교도들이 건너가 정착했을 때 할로윈은커녕 크리스마스도 지내지 않았다. 형식적인 종교행위가 필요없다는 것이 청교도들의 신념이었다. 하지만 19세기 이후 아일랜드 이민들이 대거 미국으로 건너 오면서 할로윈데이 축제를 열기 시작했고, 기독교의 마녀 양식이 곁들어져 오늘날의 축제가 되었다.

할로윈데이는 1031일에 열린다. 이 날에는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나며 정령이나 마녀등이 출몰한다고 믿고, 그것에게 몸을 뺏기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유령이나 흡혈귀, 해골, 마녀, 괴물 등의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긴다.

우리나라에서 할로윈데이는 상술에 의한 것이라고 견해가 지배적이다. 서양의 명절에 한국적 유흥문화가 입혀져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방역당국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 이태원등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이럴때엔 할로윈데이에 뜨는 블루문을 보며 마음을 달랠 필요가 있다.

 

올해는 특히 불루문이 겹쳐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블루문은 평균적으로 28개월마다 발생하며, 할로윈데이 때 블루문이 관측되는 건 19년마다 일어난다. 따라서 다음 할로윈데이 때 블루문이 뜨는 날은 20391031일이 된다.

국립과천과학관은 19년만에 할로윈데이에 뜨는 블루문을 기념해 1031일 온라인으로 보름달 관측과 해설을 중계한다. 과학관 천체관측소의 망원경에 연결한 카메라로 보름달을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할로윈 캐릭터 분장을 한 출연자들이 블루문과 할로윈데이의 의미와 기원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국립과천과학관 행사 포스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천과학관 행사 포스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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