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호조에 그친 수출…10월에 다시 감소세
반짝 호조에 그친 수출…10월에 다시 감소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1.01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도체 단가하락, 미국·유럽 팬데믹 재확산…수출 회복 상당기간 어려울듯

 

10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최근의 경기회복세가 반짝 경기로 그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 팬데믹이 재개되면서 수출시장 여건이 악화한데다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기초소재의 단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은 449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했다. 9월에 수출이 7.6% 상승했을 때 정부는 우리 수출이 회복기조에 들어섰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그 기조가 한달만에 꺾인 것이다.

산업부는 수출 하락의 핑계를 조업일수 부족으로 들었다. 올해는 추석연휴가 10월에 몰려 조업일수가 2일 줄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줄어든 조업일수는 일평균 수출액 증가로 나타나 상쇄되었다. 산업부는 10월 일평균 수출증가율이 5.6%2년내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라고 홍보했다. 유리한 숫자는 치적으로 만들고 불리한 통계는 핑계로 삼는 관료 특유의 산수놀이를 보는 것 같다.

성윤모 산업자원부 장관은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때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가전, 철강, 차부품 등의 품목들도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의 수출활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그런데 장관의 기대와 달리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자료를 뜯어보면 불안한 징조가 눈에 띤다.

그 첫 번째가 우리의 주력수출품인 반도체 가격하락이다. D램 가격은 5~63.31달러에서 7~93.13달러로, 10월에는 2.85달러로 하락했다. 낸드 고정가는 3~6월에 4.68달러에서 10월에 4.2달러로 내려갔다. 5~6개월 사이에 10~15% 하락한 것이다. 10월에 반도체 수출액이 10.4% 증가했는데, 이는 물량 소화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믈량 소화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에 달려 있다.

철강, 자동차 부품, 기계, 석유제품은 10월에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적인 과잉물량이 해소되지 않아 수요가 부진한데다 가격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이 추세는 연말에도 회복될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또다른 문제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팬데믹 재개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에서 봉쇄조치가 내려지고, 미국도 감염자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팬데믹은 생산과 소비의 위축을 초래하기 때문에 남은 연말 2개월동안 그 타격이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10월 수출의 지역별 분석을 보면, 미국, EU 등에선 플러스를 기록하고, 중국, 인도, 동남아, 일본, 중남미, 중동 등지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독 플러스를 기록한 미국과 유럽에서 팬데믹이 다시 불붙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