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수많은 전태일과 함께 나아가겠다”
문 대통령 “수많은 전태일과 함께 나아가겠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1.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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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기 맞아 최고훈장 추서…“분신 소식에 노동변호사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22살의 나이에 분신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태일 열사에게 최고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훈장 추서식 후에 전태일 열사의 유족인 전태삼 씨(첫째 동생), 전순옥 씨(둘째 동생), 전태리 씨(셋째 동생), 전태일 열사의 친구이자 삼동친목회동지 최종인 씨, 이승철 씨, 임현재 씨, 김영문 씨,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과 환담을 나눴다.

환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 분신을 계기로 노동변호사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청와대 강민석 대번인이 전한 문 대통령의 환담 내용이다.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오늘 전태일 열사에게 드린 훈장은 노동존중 사회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의 상징적 표현입니다. 50년 걸렸습니다. 50년이 지난 늦은 추서이긴 하지만 우리 정부에서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어머니께 훈장(지난 6.10 기념식 때 모란장)을 드릴 수 있어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독학하다가 어려운 국한문혼용체에 한탄하며) ‘나에게 근로기준법을 가르쳐 줄 대학생 친구 한 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늘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1970년에 저는 고3이었습니다. 노동운동과 노동자들의 어려운 처지에 대해 처음으로 눈을 뜨고 인식하는 계기가 됐고, 나중에 노동변호사가 됐습니다. 저는 전태일 열사의 부활을 현실과 역사 속에서 느낍니다.

군사정권에서 끊어졌던 노동운동이 전태일 열사를 통해 되살아났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했던 주장이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습니다. 하루 14시간-80시간 노동이 연 1,900시간 노동으로, 하루라도 쉬게 해 달라는 외침이 주 5일제로, ‘시다공의 저임금 호소가 최저임금제로 실현됐습니다. 노동존중사회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발걸음은 더디지만,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환담에서 이수호 이사장이 “(2016) 추운 겨울 촛불을 들었던 의미와 힘을 대통령께 위임해드렸다면서 촛불정부가 노동중심사회를 위해 앞장서 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그러면서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한 전태일은 지금 뭐라고 얘기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는 아직 멀었다고 하시겠지요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존중 사회로 가야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아까 전태일 열사의 부활을 얘기했는데, 분신 후 수없이 많은 전태일이 살아났다. 노동존중 사회에 반드시 도달할 것이라는 의지를 갖고, 수많은 전태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고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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