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 신라고분에서 중국산 허리띠 장식 출토
4세기 신라고분에서 중국산 허리띠 장식 출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1.16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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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에서 마구류와 갑옷· 투구 조각 등도 발굴

 

4세기 신라고분에서 중국에서 만든 허리띠 장식이 나왔다. 이런 유물들은 신라가 초기에 중국과 대외교류를 했음을 추정케 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910월 발굴조사한 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木槨墓)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쪽샘 L17호 목곽묘에서는 중원식 허리띠장식과 각종 마구류, 투구와 갑옷 편(), 다량의 토기들이 함께 출토되었고, 이후 이 유물들은 보존처리를 거쳐 최근 복원을 마쳤다.

 

쪽샘 L17호 출토 중원식 허리띠장식 /문화재청
쪽샘 L17호 출토 중원식 허리띠장식 /문화재청

 

특히 주곽 서쪽에서 2개의 조각으로 출토된 허리띠 장식은 금동(金銅)으로 제작되었으며 문양으로 용()이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 머리(龍頭)는 결실되어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지만, 용의 몸통()과 발(), 꼬리() 부분이 남아 있어 일부 문양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잔존 형태로 보아 허리띠에 연결해 사용한 과판(銙板, 히리띠 겉에 다는 쇠붙이)과 수하식(垂下式, 드리개)으로 추정된다.

연구조사에서 이 허리띠는 중원식으로,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제작되어 한반도로 수입된 최고급 물품 중 하나로 추정된다. 이는 신라 왕경 경주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만 확인되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경주지역에서도 중국에서 제작된 최고급 제품을 수입하여 사용했던 것이 밝혀졌다. 이 허리띠는 신라 대외교류 연구의 새로운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허리띠장식 복원(안)-김도영 제공 /문화재청
허리띠장식 복원(안)-김도영 제공 /문화재청

 

고분에서는 또 재갈(), 장방형금구(長方形金具), 심엽형(心葉形, 나뭇잎 모양으로 보통 모양)) 철기 등 다양한 형태의 마구들도 발견되었는데 이들은 장식용으로 추정된다. 말을 제어하는 재갈(제어구), 안장의 부속품으로 추정되는 장방형금구(안정구) 등이 함께 발견되었는데, 이러한 조합을 갖춘 사례 중 경주지역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한다.

 

출토 마구류 - 재갈, 심엽형철기, 장방형금구 /문화재청
출토 마구류 - 재갈, 심엽형철기, 장방형금구 /문화재청

 

경주문화재연구소측은 쪽샘 L17호 고분이 현재 공백기로 남아 있는 4세기대 신라 고분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소는 고분 속 유물들의 양상으로 보아, 쪽샘 L17호 목곽묘가 출토유물의 상태로 보아 당시 신라 최상위계층의 무덤으로 판단된다.

4세기 신라 임금은 기림, 흘해, 내물왕이다. 고분의 유물들로 보아 이 시기에 신라 최고위층이 장식물을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금까지 출토량이 많지 않았던 고식 도질토기(1000이상 고온의 가마에서 구운 단단한 토기)도 다량으로 발견되었다. 특히 손잡이 화로형 그릇받침(파수부 노형기대, 把手附 爐形器臺), 삿자리무늬 짧은목항아리(승석문단경호, 繩蓆文短頸壺), 통형 굽다리접시(통형고배, 筒形高杯), 소형기대(小形器臺) 등의 형태는 기존 김해와 부산, 함안 등에서 발견되는 것들과 유사하다. 이외에도 투구와 갑옷의 일부 조각들이 확인되었는데, 2개체의 투구와 갑옷이 부장된 것으로 보인다.

 

주·부곽 출토 토기류 /문화재청
주·부곽 출토 토기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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