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률 1% 국산밀…일본 우동에서 배워야
자급률 1% 국산밀…일본 우동에서 배워야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1.1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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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자급률 5%, 2030년 10% 목표…단체급식등 수요처 개발

 

우리 국민들에게 밀은 쌀에 이어 제2의 주식이다. 우리나라의 식용밀 수요량은 연간 215만톤이나, 국내 생산량은 3만톤으로 자급률 1% 정도에 불과하다. 국산밀 생산이 소규모인데다 가격이 비싸고 품질관리 체계가 미흡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우려되는 가운데 곡물 수출 제한 또는 물류 차질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식량안보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국산밀 자급률 목표 /자료=농림축산식품부
국산밀 자급률 목표 /자료=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가 1118일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산 밀의 생산부터 최종 소비까지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담은 제1(2021~2025)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내놨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국산밀의 재배면적을 3ha로 늘리고 생산량을 12만톤까지 올려 자급률 5%를 달성하고, 2차 계획이 끝나는 2030년에 자급률 10%의 목표를 세웠다.

농식품부는 일단 목표를 이렇게 잡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5대 추진방향에 따라 14개 중점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수진 식량정책관은 이번 계획은 5개월여에 걸쳐 생산 현장과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것이라며, “기본계획이 관련 기관·부서, 현장에서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생산자단체와 업계 등과 소통·논의하고, 미흡한 점은 매년 점검·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자료=농림축산식품부

 

그 세부내역은 다음과 같다.

생산기반 확충과 품질 고급화

현재 국산 밀 재배면적 5,000ha2025년까지 3ha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생산단지를 50개소(15,000ha)까지 조성한다.

국산밀 생산단지에 대해서는 생산·재배기술뿐만 아니라 토양·시비 분석, 품질 평가, 수확 후 관리기술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심층컨설팅을 해준다. 단지별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파종부터 수확까지 일관되고 체계적 재배관리를 할 수 있도록 단지별 특징을 반영한 재배안내서를 제작하여 보급할 예정이다. 종자순도를 높여 고품질 국산 밀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보급종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생산단지에 대해서는 50% 할인 공급한다.

또 보급종의 순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2021년까지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품종검정이 가능한 대용량 분석법을 개발, 보급할 계획이다. 논 활용직불금 등을 포함, 각종 정부지원 사업에 있어 우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또 밀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지역을 확대하고 지역별로 달리 적용 중인 보험 보장기간을 통일하는 등 보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자료=농림축산식품부

 

국산 밀 유통·비축 체계화

중장기적으로 국내 밀 생산량의 50%는 유통의 규모화·효율화, 품질관리를 위해 사일로·저온저장고 등을 구비한 지역 거점시설을 통해 보관·유통한다. 2025년까지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되, 생산량과 저장여력이 불균형인 지역을 중심으로 밀 전용 건조·저장시설 4개소를 신축하고, 기능 보강이 필요한 기존 시설은 개보수를 추진한다.

또 지역 거점시설에서 해당 지역의 밀 생산·유통을 전담할 수 있도록 파종·수확 등에 필요한 파종기와 범용 콤바인 등 기계·장비 지원도 병행한다.

수급 안정과 식량안보 차원에서 2025년까지 전체 밀 생산량의 25% 수준을 비축한다.

원곡의 가공적성을 평가하는 밀 품질관리제도를 도입하여 품질 고급화와 맞춤형 소비 활성화를 유도한다.

 

소비시장 확보

생산과 소비처 간 연계를 통한 수요기반 확대를 위해 2021년부터 밀 재배 농가와 실수요업체(제분·가공업체) 간 계약재배자금을 무이자 융자·지원한다. 계약재배물량은 2025년까지 전체 생산량의 10%12,000톤까지 확대하고, 특히 국산 밀의 차별화된 소비시장 구축을 위해 친환경 인증 밀 농가와의 계약재배는 우선 지원한다.

또 매년 계약재배 사업실적을 평가하여 우수한 실수요업체에 대해서는 사업물량을 우대 배정할 계획이다.

국산 밀 품질 수준, 소비 확대 및 수입 밀 대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주력 소비품목을 다양화한다. 일본의 경우 우동면(중력분)에서 자급률을 높인 후 제빵·중화면(강력분)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했다.

2021년부터 시장조사, 업계 의견수렴 등을 통해 전략품목을 선정·대중화하고, 주력 소비품목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공급식에 공급되는 국산 밀 사용·함유 제품에 대해서는 제분비율·사용실적 등에 따라 유통·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음식점 밀 메뉴 중 국내 소비량이 많고 수입 밀과 품질 경쟁이 가능한 메뉴를 중심으로 원산지표시제를 도입하여 국산 밀 대중화를 추진한다. 표시대상 업소는 공공급식 분야부터, 품목은 상대적으로 국산 밀 소비 비중이 높은 메뉴부터 도입하여 연차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R&D 확대

국산 밀의 안정적인 생육·수확 기간 확보를 위하여 고품질 밀 생산 중심의 밀-, -콩 등 이모작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보급을 촉진한다. 밀 이모작과 적합한 벼·밭작물 품종을 발굴·개발하고, 밀 생산단지의 농가가 참여하여 작부체계를 실증하는 한편, ···연 협력체계를 가동하여 실효성·경제성을 정밀 검증할 계획이다.

현재 한시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농촌진흥청의 밀연구팀을 2021년부터 과단위 정규조직으로 확대·개편하여 현장에서 요청한 시급한 연구과제를 해결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국산 밀 산업계 역량 강화

민간기업·지자체의 국산 밀 수요 창출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우수 기업·지자체를 발굴하여 국산 밀 소비 확대를 민·관이 동반 견인한다.

생산자단체·지자체와 민간기업 간의 착한 생산-소비의 선순환 상생 모델을 발굴·확산하는데 정부가 중개자 역할을 하고 점진적으로는 민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소비자단체 등과 연계해 국산 밀 제품의 공공·단체급식 사용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국산 밀 생산자, 제분·가공업체, 전문가 등이 참여한 정기적 소통·협력 채널로 (가칭)’국산밀산업발전협의체를 구축·운영한다. 이를 국산 밀 산업 현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제1차 기본계획의 주요 추진과제를 점검·보완하는 실무회의 창구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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