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재배기술, 농경분야 첫 무형문화재로 지정
인삼재배기술, 농경분야 첫 무형문화재로 지정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1.20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 유자·보유단체 없이 종목만 지정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가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문화재청은 1120일에 무형문화재위원회의를 열어 전통농경지식에 대해 처음으로 인삼문화를 무형문화재를 지정했다.

심의과정에서 명칭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고려인삼을 명칭으로 사용하자는 의견도 제시되었으나 최종적으로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라고 결정되었다.

 

인삼재배에 사용되는 재래식 해가림 시설 /문화재청
인삼재배에 사용되는 재래식 해가림 시설 /문화재청

 

지정 대상은 인삼 자체가 아닌 인삼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기술을 비롯해 인삼과 관련 음식을 먹는 등의 문화를 포괄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인삼 재배가 크게 성행하게 된 시기는 18세기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의 문헌인 산림경제(山林經濟), 해동농서(海東農書),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몽경당일사(夢經堂日史)등에 인삼 재배와 가공에 대한 기록이 확인된다.

인삼 재배의 대표적인 전통지식은 인삼 씨앗의 개갑(開匣), 햇볕과 비로부터 인삼을 보호하기 위한 해가림 농법, 연작이 어려운 인삼 농사의 특성을 반영한 이동식 농법, 밭의 이랑을 낼 때 윤도(輪圖)를 이용하여 방향을 잡는 방법 등으로 오늘날까지도 인삼 재배 농가 사이에서 전승되고 있다.

인삼은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동안 재배, 활용되면서 이를 매개로 한 음식·의례·설화 등 관련 문화도 풍부하다. 오래 전부터 인삼은 그 효능과 희소성으로 말미암아 민간에게 불로초(不老草) 또는 만병초(萬病草)로 여겨졌으며, 이는 민간신앙, 설화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각종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인삼 문양은 건강과 장수라는 인삼의 상징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에도 몸에 이롭고 귀한 약재이자 식품이라는 인삼의 사회문화적 상징은 한국인의 정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 조선 시대의 각종 고문헌에서 그 효과 재배 관련 기록이 확인되는 점, 한의학을 비롯한 관련 분야의 연구가 활발하고, 농업 경제 등 다방면에서 연구의 가능성이 높은 점, 음식·의례·설화 등 관련 문화가 전승되고 있는 점, 인삼의 약효와 품질이 우수하여 역사상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점,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한 지역별 인삼조합, 인삼 재배 기술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연구 기관과 학회, 그리고 국가와 민간 지원 기관 등 수많은 공동체와 관련 집단이 있는 점, 현재에도 세대 간의 전승을 통하여 경험적 농업 지식이 유지되고 있는 점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다만 한반도 전역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농업 지식이 현재에도 전승되고 있고, 온 국민이 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씨름(131)’, ‘장 담그기(137)‘와 같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12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한국인삼협회가 주최하고, KGC인삼공사,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