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고니, 하루 923km 주행…시베리아에서 번식
큰고니, 하루 923km 주행…시베리아에서 번식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1.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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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되면 주남저수지 떠나 11월에 원장소로 복귀…GPS로 확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큰고니는 겨울철에 우리나라에서 머물다가 여름에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번식하고 돌아오는 철새다. 큰코니의 이동과정이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장치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보내는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의 이동경로를 GPS 추적장치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의 GPS 추적결과, 큰고니는 3월초에 주남저수지를 떠나 약 석 달간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으로 이동 후, 러시아 예벤키스키군 습지에서 석달 가량 지내다가 한 달 반에 걸쳐 11월에 주남저수지에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주남저수지에 도착한 큰고니 /문화재청
주남저수지에 도착한 큰고니 /문화재청

 

연구소는 큰고니의 이동경로 연구를 위해 지난 130일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GPS를 부착했다. 큰고니는 32일 주남저수지를 떠나 평균시속 51km 속도로 북한 해주시를 지나 약 923km를 비행해 다음날인 3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시 다양강 지역에 도착했다.

이후 14일간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365km를 이동했고, 318일 중국 내몽골자치구 퉁랴오(通辽)시 인근 습지에서 16일간 휴식을 취했다. 43일에 다시 이동을 시작해 내몽골자치구 후룬베이얼(呼伦贝尔)시 습지와 러시아 부랴티야 지역의 호수 등에서 머물다가 67일 최종적으로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예벤키스키군 습지에 도착했다.

929일까지 예벤키스키군 습지에 머물던 큰고니는 다시 이동해 러시아 부랴티야 지역의 바이칼호 인근 습지와 내몽골자치구 퉁랴오시에서 머물다 119일 출발해 37시간을 비행 후 1110일 주남저수지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GPS를 장착한 큰고니(주남저수지) /문화재청
GPS를 장착한 큰고니(주남저수지) /문화재청

 

이번 추적은 큰고니가 여름에 번식지로 간 후 겨울을 나기 위해 다시 같은 장소를 찾는다는 것을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증명을 한 첫 사례다.

이번 연구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과와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창원시 푸른도시사업소 주남저수지과가 협업으로 진행되었다. 큰고니에 부착된 위치추적장치는 국내에서 개발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이동통신시스템 기반의 야생동물 위치추적기(WT-300). 이 기기는 배낭형식의 태양광 충전방식을 사용해 2시간에 한 번씩 위치를 확인, 하루에 한번 일괄 좌표를 알려주었다.

 

GPS로 추적한 큰고니 이동경로 /문화재청
GPS로 추적한 큰고니 이동경로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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