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사 터에서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출토
경주 황룡사 터에서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출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1.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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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토층에서 발굴…중요시설 보관한 곳으로 추정

 

경주 황룡사 터에서 금동제 봉황으로 장식된 자물쇠가 출토되었다.

이 자물쇠는 길이 6cm 정도로,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 기초층에서 출토되었다. 금동봉황장식 자물쇠는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유물이다.

주조로 제작된 금동자물쇠는 봉황의 비늘이나 날개 깃털 등의 문양을 세밀하게 표현해 매우 정성스럽게 만든 귀중품으로 추정된다.

발굴팀은 발굴지역이 사찰의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는 장치나 시설 등이 마련되었을 것으로 보았다. 향후 조사지역에 대한 추가발굴이 이어지면 해당공간의 성격이나 기능이 보다 명확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에선 금동제·철제 자물쇠 3점이 출토되었다. 넓지 않은 조사구역 내에서 통일신라·고려 시대 자물쇠 3점이 출토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또 삼국~고려 시대에 사용된 기와류, 토기, 금속유물 등이 다수 출토되었다.

 

경주 황룡사지에서 발굴된 금통봉황자물쇠 /문화재청
경주 황룡사지에서 발굴된 금통봉황자물쇠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8년부터 경주 황룡사지 서회랑 서쪽 구역을 발굴했는데, 그곳에서 통일신라~고려 시대에 이르는 건물지, 배수로, 담장지, 폐와구덩이 등 다수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건물지는 상층에 고려, 하층에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가 중복하고 있었다.

서회랑에서 서쪽으로 약 9m 떨어진 곳에서는 남북방향으로 조성된 35.5m 길이의 고려 시대 담장도 확인되었다. 길이 30~50되는 사각형(방형) 석재를 기초로 하고 그 위에 대형 암키와 조각을 여러 단 쌓아 수평을 맞춘 후 다시 상부에 석재나 벽돌을 올리는 방식으로 축조됐다. 이 담장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을 구획한 것으로 보이는데, 회랑 안쪽의 예불영역과 바깥쪽의 생활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 하층에서는 약 5~10cm 크기의 잔자갈과 황색의 점토가 섞인 층이 노출되었다. 이 흔적은 도로기층부로 추정된다.

 

황룡사 터에서 발굴된 자물쇠 3종 /문화재청
황룡사 터에서 발굴된 자물쇠 3종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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