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희귀 사진 공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희귀 사진 공개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1.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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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의해 창경궁 전각에 전시됐던 유물 사진들

 

국립고궁박물관이 일제가 설립·운영한 이왕가박물관(李王家博物館) 관련 유리건판 사진 16점을 1125일부터 박물관 누리집에서 공개했다. 유리건판은 유리판에 액체 상태의 사진 유제(乳劑)를 펴 바른 후 건조한 것으로, 현대의 흑백사진 필름에 해당한다.

이왕가박물관은 일제의 주도하에 제실박물관(帝室博物館)이라는 이름으로 1909(융희 3) 창경궁(昌慶宮) 안에 개관했으며, 이 시기 일제는 식물원과 동물원을 함께 조성하여 창경궁을 공원으로 격하시키고 명칭도 창경원(昌慶苑)으로 바꾸었다. 이후 1938년 박물관 소장품을 덕수궁에 새로 세운 이왕가미술관으로 이전하면서 창경궁의 이왕가박물관은 폐관했다.

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이왕가박물관은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明政殿) 내부와 명정전 뒤쪽 툇간(退間)에 석조 유물을, 함인정과 환경전, 경춘전에는 금속기와 도기, 칠기류 유물을, 통명전과 양화당에는 회화 유물을 전시하는 한편, 1911년 옛 자경전 자리에 건립한 신관 건물에는 금동불상과 나전칠기, 청자와 같은 이른바 명품 유물을 전시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공개한 유리건판 사진은 명정전 내부에 전시 중인 팔부중상(八部衆像) 조각이 있는 석탑 기단부 면석과 금동불상, 중국 불비상(佛碑像), 그리고 또 다른 건물에 설치된 고구려 벽화고분 모형 등을 촬영한 것들로서 창경궁 전각을 전시실로 사용하던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촬영 대상 유물의 곁에 고유번호를 기재한 표지와 크기 측정을 위한 자가 함께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 유리건판 사진은 이왕가박물관 소장품 관리 업무의 하나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촬영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며 이왕가박물관이 유리건판 사진 속의 중국 불비상을 입수한 1916년에서 1938년 사이로 추정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에 공개하는 사진을 포함하여 일제강점기에 이왕가박물관 소장 유물을 촬영한 유리건판 약 7,000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사진 자료별로 디지털화 작업과 내용 확인을 완료했다. 추가적인 준비 작업을 거쳐 전국박물관소장품을 검색할 수 있는 (e)-뮤지엄2021년 상반기 중으로 유리건판 사진 전체 파일과 세부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창경궁 명정전에 진열된 석탑 기단부 면석(面石)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 촬영된 유물은 전체 8점으로 구성된 석탑 기단부 면석 중 4점이며 진열 위치는 명정전의 왼쪽 공간이다. 근처에 진열된 금동불상이 함께 촬영되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창경궁 명정전에 진열된 석탑 기단부 면석(面石)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 촬영된 유물은 전체 8점으로 구성된 석탑 기단부 면석 중 4점이며 진열 위치는 명정전의 왼쪽 공간이다. 근처에 진열된 금동불상이 함께 촬영되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창경궁 명정전에 진열된 9점의 불비상(佛碑像) 중 1점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 유물 진열 위치는 명정전 전면에 설치된 창호의 바로 안쪽이다. 촬영된 유물은 수(隋) 나라 때인 582년에 제작된 중국의 불비상으로 이왕가박물관이 1916년에 구입한 것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창경궁 명정전에 진열된 9점의 불비상(佛碑像) 중 1점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 유물 진열 위치는 명정전 전면에 설치된 창호의 바로 안쪽이다. 촬영된 유물은 수(隋) 나라 때인 582년에 제작된 중국의 불비상으로 이왕가박물관이 1916년에 구입한 것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창경궁 명정전의 뒤 툇간(退間)에 진열된 석조 유물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촬영된 유물은 복각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複刻天象列次分野之圖 刻石, 보물 제837호)으로 추정된다. 같은 공간에 진열된 흥천사명 동종(興天寺銘 銅鍾, 보물 제1460호)과 석조 불상 등이 함께 촬영되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창경궁 명정전의 뒤 툇간(退間)에 진열된 석조 유물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촬영된 유물은 복각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複刻天象列次分野之圖 刻石, 보물 제837호)으로 추정된다. 같은 공간에 진열된 흥천사명 동종(興天寺銘 銅鍾, 보물 제1460호)과 석조 불상 등이 함께 촬영되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창경궁 명정전의 뒤 툇간(退間)에 진열된 석조 유물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 촬영된 유물은 조선시대 해시계인 간평일구·혼개일구(簡平日晷·渾蓋日晷, 보물 제841호)이다. 뒤쪽에 놓인 석조 유물은 복각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複刻天象列次分野之圖 刻石, 보물 제837호)으로 추정되며 유물 측면에 ‘3703’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창경궁 명정전의 뒤 툇간(退間)에 진열된 석조 유물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 촬영된 유물은 조선시대 해시계인 간평일구·혼개일구(簡平日晷·渾蓋日晷, 보물 제841호)이다. 뒤쪽에 놓인 석조 유물은 복각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複刻天象列次分野之圖 刻石, 보물 제837호)으로 추정되며 유물 측면에 ‘3703’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강서삼묘(江西三墓) 축소 모형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 봉분을 케이크 조각 모양으로 절단한 형태의 모형은 고구려 벽화고분 내부 구조의 특징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강서삼묘는 현재 북한 남포특별시 강서구역에 있는 3기의 고구려 벽화고분으로 크기를 따라 대묘(大墓)·중묘(中墓)·소묘(小墓)로 부른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강서삼묘(江西三墓) 축소 모형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 봉분을 케이크 조각 모양으로 절단한 형태의 모형은 고구려 벽화고분 내부 구조의 특징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강서삼묘는 현재 북한 남포특별시 강서구역에 있는 3기의 고구려 벽화고분으로 크기를 따라 대묘(大墓)·중묘(中墓)·소묘(小墓)로 부른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고구려 벽화고분 모형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 모형 내부에 그려진 벽화는 강서대묘(江西大墓) 현실 서벽의 백호(白虎)로 보인다. 고분 모형은 창경궁 전각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나 어느 전각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고구려 벽화고분 모형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 모형 내부에 그려진 벽화는 강서대묘(江西大墓) 현실 서벽의 백호(白虎)로 보인다. 고분 모형은 창경궁 전각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나 어느 전각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석관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 석관 앞에 놓인 ‘6809’라는 숫자는 소장품 번호로 보인다. 유리건판 표면에 ‘九八0六ノ誤ル(9806의 착오)’라고 써서 소장품 번호를 정정한 것을 알 수 있다. 석관은 전시실 진열대 위에 놓인 상태로 촬영되었으며 그 옆에 한자와 영문으로 표기된 네임카드가 놓여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석관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 석관 앞에 놓인 ‘6809’라는 숫자는 소장품 번호로 보인다. 유리건판 표면에 ‘九八0六ノ誤ル(9806의 착오)’라고 써서 소장품 번호를 정정한 것을 알 수 있다. 석관은 전시실 진열대 위에 놓인 상태로 촬영되었으며 그 옆에 한자와 영문으로 표기된 네임카드가 놓여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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