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차가 끌고 뒷차는 손 놓고…군집주행 시연
앞 차가 끌고 뒷차는 손 놓고…군집주행 시연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1.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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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3대 참여…끼어들기, 안개, 야생동물 출현 등 돌발상황도 대처

 

화물차 여러 대가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앞차 운전자만 운전하고 뒷차의 운전자들은 핸들에서 손을 놓아도 뒷차가 앞차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자율협력 군집주행 실험이 성공했다.

국토교통부는 27일 공용도로에서 자율협력주행 기반 화물차 군집주행을 시연했다.

화물차 군집주행은 자율협력주행기술을 활용해 후행차량들이 일정간격을 두고 선행차량을 자동으로 추종하며 하나의 차량처럼 운행하는 기술이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부터 교통물류연구 사업으로 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이날 시연은 서여주IC~여주JCT 사이 공용도로 8km 구간과 여주 시험도로에서 이뤄졌다. 시험에 투입된 화물차는 3대였다.

일반 차량이 운행 중인 공용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3대가 군집 대열을 형성한 후, 대열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운행을 실시했다.

차량 간 통신(V2V)을 통해 주행정보를 받아 후행차량은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고 페달에 발을 올려놓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선행차량의 뒤를 따라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며 주행했다.

차량 운행 중 군집대열에 다른 차량이 끼어들었을 때는 그 정보를 차량 간에 주고받아 간격을 벌려 대열을 유지하고, 운행을 마친 후 대열을 해제하는 시연도 성공했다.

시험도로에서는 가상의 위험상황을 설정해 도로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 정보를 노변기지국을 통해 차량에 전달하는 차량-인프라 간 통신(V2I) 기술을 활용해 차로변경, 긴급제동 등의 안전서비스를 시연했다.

안개 구간에 진입하였을 때 기상정보를 받아 차량간격을 넓혀 주행하고, 공사구간에서는 해당 구간을 피하기 위해 차로를 변경하여 안전성을 확보했다.

야생동물이 나타난 상황을 가정해 선행차량이 긴급하게 차량을 멈추게 되면, 전방차량의 감속 정보가 후방차량에 동기화 되어 후행차량도 동시에 긴급제동이 이루어져 추돌사고를 예방하는 기술도 시연했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올해 시연에는 지난해보다 화물차가 한 대 추가되었고, 실제 차량이 운행하는 공용도로에서도 시연했으며, 운행 속도도 지난해 시속 70km에서 80km로 높였다. 차량 간격도 지난해 16.7m였는데, 올해는 15.6m로 넓혔다.

내년에는 4대의 화물차로 시연해 시속 90km로 더 넓은 범위의 공용도로에서 운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화물차 군집주행이 상용화되면 화물차 운전자의 피로도를 감소시키고 졸음운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형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여러 대의 화물차가 좁은 간격을 유지해 운행하면 공기 저항을 줄이고 차량 연비를 개선할수 있다.

윤진환 자동차관리관은 화물차 군집주행 기술은 자율협력주행 기술이 여객운송 뿐 아니라 물류운송 분야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도 큰 변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통해 2027년에 레벨4 자율차 상용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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