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은 부산항과 함께 우리나라 양대 항만이다. 그런데 항구로 들어오는 길목에 암초가 있다. 이 암초는 썰물 때에는 바닷물 위로 들어나고 밀물 때에는 잠기는 간출암이어서 해상안전사고의 위험요인이 되어 왔다. 이 항로는 광양, 여천, 율촌, 하동 지역으로 진입하는 길목으로, 초대형 선박과 석유·화학제품 등 위험화물 운반선이 자주 지나는 해역이다.
해양수산부가 광양항을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11월 27일 ‘광양항 특정해역 암초제거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암초사고 우려지역인 이 해역을 1988년부터 교통안전특별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이 사업은 항로상에 있는 암초를 제거해 22.5m의 항로 수심을 확보하고 항로폭을 420m에서 600m로 확장하는 공사로, 2024년 2월까지 90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이 사업은 저소음·저진동의 최신 OD발파공법과 에어월(Air Wall) 등 첨단공법을 도입해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공사기간도 당초 계획보다 8개월 단축할 예정이다.
OD발파는 발파암 상부를 제거하지 않고 천공 후 발파하는 공법으로 발파암 상부층이 수중 소음을 흡수하는 공법이다. AIR WALL은 에어버블로 4중 장막을 만들어 소음 진동을 저감시킬 수 있는 환경영향 저감 시설로, 대림산업이 2018년에 부산항 신항 토도제거 공사에서 시행한 적이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암초제거 과정에서 최첨단 공법으로 사업을 시행함에 따라 주변 어업권에 미치는 영향과 통항선박의 간섭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거된 암초는 인근 마을어장에 공급해 바다숲 등 어장기반 조성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상호 항만개발과장은 “이번 공사가 광양항의 유일한 진입항로에서 선박 통행 제한 없이 진행되는 만큼, 공사용 등부표를 설치해서 안내하고 항공드론을 투입해 공사현장을 모니터링하는 등 공사로 인한 선박 통항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