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라운’ 시즌4, 영국에서 뜨거운 논란
‘더 크라운’ 시즌4, 영국에서 뜨거운 논란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11.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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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다른 장면 많다…다이애나를 긍정화하고 찰스 왕세자를 격하시켰다” 등등…

 

넷플릭스가 제작한 더 크라운’(The Crown) 시즌4가 공개되어 방영되고 있다.

더 크라운시즌4()의 여인으로 불리던 마거릿 대처 총리 재임기를 그렸다. 1977년부터 1990년 사이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세자빈 다이애나 스펜서, 마거릿 대처 등 세 명을 여성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국의 극작가 피터 모건(Peter Morgan)이 대본을 썼다.

시즌4는 앞서의 시즌1~3과 달리 영국 왕실과 정가의 현대사를 다뤘다. 등장인물의 상당수가 살아 있다. 따라서 이번 시리즈는 1115일 공개후부터 영국내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논란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제와 다른 장면들이 많다는 점이다. 시즌4의 사실 여부를 가릴수 있는 증언자들도 많기 때문에 더욱더 논란이 뜨겁다.

예를 들어 대처 총리와 엘리자베스 여왕 사이의 갈등을 특종보도한 선데이타임스의 장면에서 여왕이 사는 버킹엄 궁전과 총리실인 다우닝 10번가의 사람들이 밤늦게 가판대로 달려가는 것으로 연출되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당시 선데이타임스 초판이 저녁에 왕실과 총리실에 각각 한부씩 배달되기 때문에 여왕과 총리는 이미 저녁에 집무실에서 보도사실을 알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당시 선데이타임스 편집국장이었던 앤드류 닐(Andrew Neil)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더 크라운의 작가 피터 모건이 장면을 창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1980년대 런던을 너무 우중충하게 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 크라운’ 시즌4 포스터 /위키피디아
‘더 크라운’ 시즌4 포스터 /위키피디아

 

사실과 다른 장면들이 곳곳에 드러난다.

영화에선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이 대처 총리의 아들 마크가 자동차경주에 출전해 길을 잃은 때와 동일한 시기로 그렸는데, 두 사건의 사이에 몇 달의 시차가 있다는 것이다.

또 엘리자베스 여왕이 며느리 다이애나에게 드라마에서처럼 차갑게 대우하지 않았으며, 대처 총리가 주례회동에서 여왕에게 가르치듯 훈계하지는 않았다고 증언자들은 지적한다. 작가가 상황을 재미있게 꾸미려고 픽션화했다는 것이다.

또 선데이타임스 사건 때 버킹엄 궁전의 공보담당 마이클 세어(Michael Shea)가 보도내용을 흘린 사람으로 지목되어 사임한 것으로 그렸는데,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당시 선데이타임스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를 처음 만나는 장면도 잘못 그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처 총리가 여왕과 발모럴 성에 가길 싫어한 것은 사실이지만, 의상을 잘못 입고 갔다는 것은 잘못 그려졌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주인공들의 성격 터치에서 많은 반론이 나온다. ‘더 크라운시즌4는 다이애나 세자빈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왕실 역사가 휴고 빅커스(Hugo Vickers)는 시즌4의 내용이 '지나치게 다이애나에게 옹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찰스는 언젠가 영국 국왕이 될 사람인데, 드라마가 왕세자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가 호주 순방에서 호주인들의 인기를 끈 것은 잘 묘사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도중에 스케줄을 바꿨다든지 하는 대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

 

찰스와 다이애나는 1992년에 별거했다고 존 메이어 총리가 공식발표했다. 이어 둘은 1996년에 이혼했고, 이듬해 파라파치를 피하려다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찰스 왕세자는 2005년에 카밀러 파커 볼스(Camilla Parker Bowles )는 재혼했다.

영국 왕실은 더 크라운시즌4가 카밀라 파커 보울스를 둘러싼 논란들을 다시 격화시킬까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즌4에서 대처 총리 역을 맡은 배우 질리안 앤더슨(Gillian Anderson)의 연기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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