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뭄에 공기 중 수분 활용한 정수기 인기
대만, 가뭄에 공기 중 수분 활용한 정수기 인기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11.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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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태풍 없이 가뭄 극심…한외여과 기술 활용한 정수기 등장

 

대만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대기에 함유되어 있는 수분을 마시는 물로 전환해주는 정수기가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코트라 타이페이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의 유명산업디자이너는 Arkvo 정수기를 개발해 지난 9월에 출시했다. 이 정수기는 상수도나 생수를 사용하지 않고, 공기 중의 수분을 수원(水源)으로 마시는 물을 공급하는 게 특징이다.

이 제품은 나노급 에어필터, 공기순환 시스템, 한외여과(UF, ultrafiltration) 기술을 적용했다. 한외여과는 초미세여과라고도 하는데, 아주 작은 구멍이 있는 여과막을 통해 여과해 극히 미세한 입자를 분리하는 방법이다.

Arkvo 정수기는 자외선 살균을 이용해 공기가 있고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깨끗한 물을 만들어 마실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제습기, 공기청정기, 정수기 기능을 합친 올인원 제품이라고 강조한다.

사물인터넷(loT) 기능을 통해 사용현황, 습도, 공기품질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스마트 가전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디자인이 심플하고 모던해 인테리어 가전으로도 제격이다.

가격이 138,000 대만달러(원화 540만원) 수준으로 상당히 높지만, 1110일 기준으로 7,600만 대만 달러(원화 29억 원)를 판매했다. 사회적 가치와 혁신성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Arkvo 정수기 /Taiwan Amag
Arkvo 정수기 /Taiwan Amag

 

이처럼 대만에 절수(節水) 정수기가 인기를 끄는 것은 올 여름에 태풍이 한번도 지나가지 않아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엔 해마다 보통 7~9월에 태풍이 지나간다. 대만 기상국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3~4개의 태풍이 대만에 상륙하거나 영향권에 들어간다. 하지만 올해는 태풍이 모두 대만을 비껴갔다. 이런 경우는 1964년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이로써 태풍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면했지만 다른 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강우량 감소로 물이 부족해진 것이다.

타이베이의 경우 20201~101,536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3가 줄어든 수준이다. 저수지는 10년 사이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만에서는 각분야에서 절수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타이완 뉴스에 따르면, 남부지역에서는 물공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대만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폐수를 재이용해 물 부족 우려 대응,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책임 실천을 도모하고 있다.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2016년부터 재생수(reclaimed water) 기술 개발을 추진했고 올해 남부 거점에서 재생수 공장 설립 사업을 시작했다. 대만 첫 민영 재생수 공장이다.

TSMC2021년부터 반도체 웨이퍼 제조 공정에 이 공장에서 생산한 재생수를 사용할 예정이다. 일평균 재생수 공급량은 5000톤에서 시작해 20221만 톤, 20232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철강업체인 CSC2018년부터 인근 폐수처리시설에서 생산한 재생수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재생수가 상수도보다 비싸지만 순환경제 추세에 부응하고 생산력과 직결된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비용 부담을 감수했다고 설명했다. 자사 내부에도 폐수정화시설을 설치해 재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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