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환열차 ‘하이퍼루프’ 실현되나…유인 시험주행
탄환열차 ‘하이퍼루프’ 실현되나…유인 시험주행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12.01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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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 구간에서 유인시험서 시속 172km 도달…2030년 상용화 목표

 

하이퍼루프(hyperloop)는 진공터널을 통과하는 초고속열차의 개념이다. 공기저항이 없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진다.

미국의 버진하이퍼루프원(Virgin Hyperloop One)이란 회사가 하이퍼루프 개발에 나서 118일에 시험에 성공했다. 시험구간은 500m에 불과해 앞으로 상용화를 위한 추가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

테스트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외곽의 데브루프(DevLoop) 시험장에서 진행되었다. 탑승자는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자(chief technology officer)인 조쉬 기겔(Josh Giegel)과 새라 루시안(Sara Luchian) 2명이었다.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2명을 태운 하이퍼루프 XP-2500미터 트랙을 시속 172km로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XP-2 발사 직후 시속 172km에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6.25초에 불과하다. 하이퍼루프의 최종 목표인 이동 속도 시속 1,223km보다는 낮은 속도로 테스트가 진행됐지만 유인 주행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안전성의 일부를 검증한 셈이다.

이번 유인 주행 테스트 성공에 따라 하이퍼루프를 개발 중인 각국의 경쟁 양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번 유인주행 성공에 탄력을 받아 2025년까지 안전성 검증 완료 후 2030년까지 하이퍼루프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상용화가 될 경우 뉴욕~워싱턴DC 구간은 30(차량 이동 5시간, 비행기 1시간), 샌프란시스코~LA(차량 이동 7시간, 비행 1시간) 구간은 35시간 만에 주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초특급열차를 물류 배송에 우선 도입할 경우 물류 창고 비용 절감과 시간 단축으로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전망이다.

 

버진하이퍼루프원의 XP-1 팟 /위키피디아
버진하이퍼루프원의 XP-1 팟 /위키피디아

 

하이퍼루프는 20138월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팀과 함께 처음 아이디어를 낸 기술이다. 테슬라가 기술 개념의 기초가 되는 알파 문서를 오픈 소스 형식으로 공개한 후 업계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자료를 토대로 여러 회사들의 활발한 참여와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하이퍼루프의 개념은 완전히 밀폐된 터널식의 진공 튜브(Vaccum Tube) 안에서 캡슐 형태의 고속 열차를 발사해 사람이나 물품을 실어 나르는 시스템이다. 열차와 튜브 사이 고압의 공기를 이용한 공기베어링이 형성돼 열차를 공중에 띄우는 공기 부상 방식이다. 선로와 바퀴가 존재하지 않아 마찰력 발생을 제로화했다.

 

미국 연방교통부는 20193월 신교통기술위원회(The Non-Traditional and Emerging Transportation Technology Council)를 발족하고 하이퍼루프를 포함해 미래 교통수단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앞서 20178월 뉴욕~워싱턴DC 간 하이퍼루프 노선계획을 테슬라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교통인프라 회사인 보링컴퍼니(The Boring Company)에 구두 승인한 바 있다. 이에 각 지방정부들이 단계적으로 규제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데, 메릴랜드 주정부는 201710월 뉴욕~워싱턴DC 노선 중 10마일 구간에 대한 굴착 허가를 발급했고, 워싱턴DC20182월 초기 터널 탐사에 대한 착수 허가를 했다.

 

버진하이퍼루프원의 XP-1 팟 /위키피디아
버진하이퍼루프원의 XP-1 팟 /위키피디아

 

미국에선 이번 테스트에 성공한 버진하이퍼루프원을 비롯해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Hyperloop Transportation Technologies·HTT), 보링컴퍼니(The Boring Company) 등 민간 기업 중심으로 하이퍼루프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버진하이퍼루프원은 지난 2년간 고용 인원을 300명까지 늘리고 4억 달러 투자유치를 따내고 이번 유인 주행에도 성공해 가장 앞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네바다 주 외에 웨스트 버지니아의 부지에도 6마일의 테스트용 트랙과 인증 센터를 건립 예정이다.

 

하이퍼루프는 비행기보다 빠르고 선로가 없어 탈선의 우려에서 안전하며 철도 건설비보다 저렴한 루프 건설비용, 낮은 운송비, 날씨나 지진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 등이 이점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에 튜브가 밀폐돼 있고 무인주행이라는 점에서 승객을 실어나르는 과정에서 사고 발생 시 대처가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 열차 한 량에 탑승 또는 탑재 가능한 무게의 한계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고 있다.

 

하이퍼루프 개발은 아직 초기단계다. 미국은 물론 캐나다, 중국, 인도, UAE, 네덜란드, 프랑스, 러시아, 동유럽,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스페인 등 세계 각국이 하이퍼루프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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