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의 덕…영국, 화이자 백신 선수쳤다
브렉시트의 덕…영국, 화이자 백신 선수쳤다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12.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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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규제에서 벗어나 규제 완화…자국산 개발 기다리지 않고 선구매

 

영국이 브렉시트의 이점을 활용해 유럽국가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미국 화아자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 구입에 선수를 쳤다. 게다가 자국 제약회사가 백신 개발을 완료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미국의 것을 먼저 가져와 환자들에게 투약하기로 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2일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시용을 긴급 승인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으로는 최초의 승인이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은 앞서 화이자 백신의 사용을 허용했다.

 

영국이 이처럼 유럽과 미국에 앞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한 것은 12월말로 예정된 브렉시트에 앞서 유럽의 공동규제를 풀어버린 덕분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EU의 의약품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국의 MHRA에 긴급승인권(패스트트랙)을 허용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따라서 EU가 화이자 백신을 승인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이 MHRA가 백신 사용을 권고했고, 영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영국 정부는 자국의 옥스퍼드대학과 영-스웨덴 합작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공동으로 개발중인 백신을 기다리지 않았다. 현재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의 실험 결과 70% 이상의 성공률을 확보했지만, 의약 전문가들은 이 백신의 효능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비해 미국 화이자(Pfizer)와 독일 회사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공동개발한 백신의 성공률이 9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영국 정부가 이를 먼저 도입키로 한 것이다.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 /화이자 웹사이트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 /화이자 웹사이트

 

영국 정부는 화이자에게 백신 4,000만개의 구입을 주문했다. 주문물량은 다음 주부터 영국 전역에 보급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노인병원에 백신을 우선공급하고, 물량이 확보되는대로 정부가 정한 대상에게 배급할 예정이다.

영국이 시급하게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것은 국내 코로나 사망자가 66,000명에 이르고 하루에 100여명 안팎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극히 우려스러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영국 병원의 3분의1이 코로나 환자로 차있고, 최근의 확산은 봄 상황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영국의 파이자 백신 입도선매는 미국과 EU의 승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과 EU에선 코로나 감염이 최대치에 이르고 있는데다 정부측에서 의약당국에 승인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자측은 연말까지 5,000만개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중 절반인 2,500만개를 미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미국과 EU의 식품의약당국도 이달 중 코로나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내다보았다.

미국은 화이자에게 1억, EU2억개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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