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장수동 민의골 입구에 80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나무높이(樹高)는 28.2m, 근원둘레(나무의 지표경계부 둘레)는 9.1m, 나무가지와 잎이 무성한 부위(樹冠)의 폭 동서 27.1m, 남북 31.2m나 되는 우람한 은행나무다. 인천광역시는 1992년 12월에 이 은행나무를 인천시 기념물 제12호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장수동 은행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것을 예고했다.

장수동 은행나무는 손상된 가지가 거의 없이 건강하고 단정하며 균형 잡힌 모습을 지니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여느 은행나무와 달리 뿌리 부분에서부터 다섯 개의 굵은 가지가 갈라져 높게 솟아올라있고 그 끝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무들보다 많이 아래로 처지듯 늘어져 자라고 있다.

장수동 민의골에서는 200여년전부터 매년 7월 초하루에 이 은행나무 밑에서 마을의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은행나무 당제를 열었다. 제사를 지낸 후에는 음식을 나눠먹고 이웃 간의 정을 나눴다고 한다.

오늘날까지도 도심 속에서 농경시대의 나무 숭배의식인 당제가 지속되고 있다.

장수동 은행나무의 유래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오랜 옛날부터 영험한 나무로 알려져 있어 마을 사람들이 집안에 액운이 있거나 마을에 돌림병이 돌때면 이 나무에 제물을 차려놓고 치성을 올렸다. 은행나무의 어떤 부분(잎, 가지 등)도 집으로 들여가서는 안된다는 금기가 있다. 또한, 나무신이 마을에서 인재가 날 수 있는 기운을 모두 빼앗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장수는 하지만 인재가 귀하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등 23곳 24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한편 경상북도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된 포항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561호(식물-군락)로 지정되었다.

경상북도 포항시 흥해읍 옥성리 흥해향교와 임허사 주변에 있는 이 이팝나무 군락은 향교 건립을 기념해 심은 이팝나무의 씨가 떨어져 번식하여 조성된 군락이라고 전해진다. 특히 5월이면 만개하는 하얀 꽃은 주변 향교와 사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예로부터 흰쌀밥모양인 이팝나무 꽃이 많고 적음에 따라 한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평균 가슴높이둘레 2.73m, 평균 나무높이 12.5m의 이팝나무 노거수 26주가 향교와 사찰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분포하고 있는데, 동쪽 구릉지에 23주가 있으며 서쪽으로는 향교 담벼락을 따라 3주가 있다. 또한, 1991년부터 매년 5월이면 흥해이팝청년회 주관으로 이팝꽃 축제가 열리며 포항 시내 곳곳에 이팝나무가 가로수로 식재되어 있는 등 지역의 관광자원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국의 이팝나무는 노거수 6건, 군락 1건으로, 흥해 이팝나무 군락은 이들 중 가장 좋은 생육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수형과 규모 면에서도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