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탄수화물은 적게 섭취하고, 지방을 통해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얻는 저탄고지 방식의 키토제닉 다이어트(Ketogenic Diet)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그동안 신체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어온 탄수화물 대신에 지방을 섭취해 몸을 키토화(지방을 저장하는 대신 에너지로 태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는 얻고 체중을 감량한다는 것이다.
키토 다이어트는 처음에 의사가 뇌전증 환자나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권하는 식이요법으로 사용됐으나 최근 체중감량 효과가 부각되면서 다이어트의 한 방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굶거나 고지방식 식단을 피하는 기존 다이어트 방식과 달리 지방 섭취를 통해 다이어트함으로써 정서적 만족감이 높일수 있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키토 다이어트는 SNS를 통해 그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다이어트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키토 다이어트는 2018년 구글의 다이어트 부분 최다 검색어로 뽑혔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에서 키토 다이어트 과정이나 후기, 식단을 다룬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Keto’로 검색된 게시물만 약 1,200만 건에 달하며, 그 외 #Ketodiet, #Ketorecipe, #Ketobaking 등 키토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정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미국 연예인들의 키토 다이어트 성공 스토리가 매스컴에 소개되며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점가에서도 키토 다이어트 식단과 레시피 등을 소개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키토 다이어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식품 시장도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키토 다이어트를 하려면 탄수화물의 대표적인 식품인 빵, 밥, 파스타는 물론이고, 옥수수, 설탕이나 시럽, 콩류, 유제품, 베리류를 제외한 과일, 녹말 함유량이 높은 고구마, 감자 등의 섭취가 금지된다. 대신에 고기, 생선, 달걀, 오일류, 견과류, 버터, 커피와 차, 치즈, 녹황색 채소, 다이어트 소다 등을 섭취해야 한다.
까다로운 식단을 따라야 하므로 쉽고 간편하게 키토 다이어트를 진행할 수 있는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은 미국 시장에서 키토 식품과 음료가 니치마켓을 벗어나 전체 식품 시장에서 하나의 유행이 되었으며, 향후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키토 식품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소규모 식품업체들이 중심이 되어 다이어트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주로 자사 홈페이지나 아마존, 그 외 온라인 식품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일반 슈퍼마켓보다는 유기농, 건강식 식재료 등을 판매하는 식품점에서 주로 판매된다.
현재 상당수의 키토 다이어트 관련 식품들이 스포츠 영양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나 키토 다이어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더 많고 다양한 제품들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오프라인 식품점뿐 아니라 요식업계와 밀키트(meal kit) 비즈니스까지 키토 열풍의 영향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