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을 ‘배달(倍達)의 민족’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대에 사는 우리국민은 ‘배달(配達)의 민족’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잠들기 전 주문한 물건이 다음 날 새벽 문 앞에 도착해 있고, 한밤중에도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 배달 문화가 이제는 익숙해졌다.
KDI가 발간하는 ‘나라경제’ 5월호에 우리나라 배달 시장에 대한 분석이 나와 았다.
<급속한 배달시장 성장>.
▲ 시장규모 20조원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시장은 지난해 20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음식 배달앱 거래 규모는 2013년 3,347억원에서 2018년 3조원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고, 같은 기간 배달앱 이용자 수는 87만명에서 2,500만명으로 늘었다.
▲ 20년새 물동량 45배 증가
국내 택배시장의 물동량은 1998~2018년 동안 45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18년 물동량은 25억4,300만개, 매출액은 5조6,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6%, 8.7% 증가했다.
<배달시장 성장의 원인>
▲ 1인가구 증가
배달시장이 커질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우선 1인 가구의 증가를 들 수 있다. 2017년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는 562만가구로, 전체의 28.6%를 차지했다. 2000년에는 15.5%였으니 그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는 온라인 장보기, 배달 반찬·이유식 등의 수요 증가를 견인했다.
▲ 편리한 온라인쇼핑
온라인쇼핑이 편리해진 것도 배달 수요가 늘게 된 요인이다. 클릭이나 터치 몇 번으로 주문에서 결제까지 끝낼 수 있게 됐고, 직장인, 학생,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한 배달서비스도 등장했다. 특히 모바일쇼핑은 최근 5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아마도 쇼핑앱이나 음식 배달앱을 1~2개씩은 깔아놨을 것이다.
<문제점>
▲ 쓰레기 처리문제
배달 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문제가 그중 하나다. 신선식품을 담은 스티로폼 박스, 물건을 겹겹이 싸맨 포장지, 배달음식이 담긴 1회용기는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다.
▲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
배달서비스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편리해지고 있지만, 낮은 배달단가와 사고 시 보상의 어려움 등으로 배달노동자들의 근무 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편이다. 특히 플랫폼을 이용하는 배달종사자들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되지 않아 법의 사각지대에 놓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