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투입으로 해결된 군산-서천의 금란도 갈등
국비 투입으로 해결된 군산-서천의 금란도 갈등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2.24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란도 개발과 장항 어항부두 개발, 3차 항만재개발 계획에 반영키로

 

군산항과 장항항은 금강하구에 서로 마주보고 있는 항구다. 행정구역으로 장항항은 충청남도 서천군, 군산항은 전라남도 군산시에 위치하고 있다.

두 항구는 금강에서 밀려오는 토사를 준설해야 하는데, 항만당국은 1980년부터 그 준설토를 군산 앞바다에 매립했다. 처음에는 준설토 투기장에 불과하던 매립지가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여의도의 70%에 해당하는 202의 인공섬이 형성되었다. 2013년 국가지명위원회는 이 인공섬을 황금알이란 의미로 금란도(金卵島)라고 명명했다.

금란도에는 그동안 2개층으로 준설토를 매립하다가 2019년부터는 2m 높이의 3차 층고를 쌓고 있는데, 2022년이면 준설토 처리가 끝나고 온전한 매립지로 드러나게 된다.

 

금란도의 위치 /네이버 지도
금란도의 위치 /네이버 지도

 

준설토 투기가 끝나면 이 금란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 문제를 놓고 군산시와 서천군이 20년 동안 싸웠다.

군산시는 20년전부터 새롭게 얻어진 인공섬을 관광지나 해양도시로 개발할 구상을 해왔다. 연륙교(보도교)만 놓으면 훌륭한 관광지로 조성할수 있다.

이에 서천군이 반대했다. 서천군은 금란도에 위락시설을 만들면 철새의 쉼터를 빼앗게 된다고 주장했다.

금란도는 행정구역상 군산시 소속이지만, 그곳의 개발은 서천군과 협의해야 한다. 서천군이 군산시의 계획을 반대하면서 군산시의 금란도 개발계획은 장기간 표류해 왔다.

 

금란도 /해양수산부
금란도 /해양수산부

 

문제 해결은 정부 돈이 들어가는 것이다. 금란도는 항만지역이기 때문에 해양수산부가 올해 연말에 고시할 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두 지자체를 충족시켜줄 대안을 제시하면 해결 가능성이 있다.

해양수산부는 금란도 재개발 사업과 장항 어항부두 재개발 사업을 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군산시에는 금란도 개발이라는 선물을, 서천군에는 장항 어항부두 정비와 환경개선이란 선물을 각각 줬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223일 이런 선물을 내용으로 하는 군산서천지역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을 전라북도, 충청남도, 군산시, 서천군과 서면으로 체결했다.

해양수산부는 24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두 곳의 재개발에 드는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금란도 개발에 4,334억원, 장항항 어항부두 재개발에 275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두 지자체의 숙원 사업은 국비 투입으로 해결된 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