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공급 속도 따라 경제회복 차별화
백신 부작용…공급 속도 따라 경제회복 차별화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12.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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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백신 독점…코박스 20억 도즈 확보, 회원국 인구의 5분의1 수준

 

코로나 백신이 나왔다. 미국 화이자와 모데나의 백신은 FDA의 승인을 얻어 미국을 비롯해 공급계약을 체결한 나라들에 배급되고 있고,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 여러 제약업체의 백신도 개발작업의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아직은 접종자가 소수여서 미국에서도 코로나 팬데믹이 잡히지 않고 있다.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인구의 일정비율이 백신을 접종해야 면역 우산이 형성되므로 시간이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적어도 내년초가 되어야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백신이 개발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부자 나라가 백신을 독점하고 가난한 나라들이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현상으로, 백신 방역의 시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각국이 팬데믹에서 탈출하는 시기도 선진국은 빠른 반면에 개발도상국들은 더디게 나타나는 현상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뉴욕타임스가 백신의 부작용으로 글로벌 경제불평등(One Vaccine Side Effect: Global Economic Inequality)이란 주제를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백신 공급의 불균형으로 유럽과 북미에선 백신 접종 덕분에 경제회복이 빠르게 나타나지만, 개도국은 백신을 구하지 못해 회복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의 리처드 코줄라이트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백신이 개발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백신 공급이 선진국의 제약회사에 의해 규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150억 도즈의 백신을 확보했고, EU20억 도즈분의 백신을 예약했다. 선진국들은 내년 3~4월이면 백신접종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비해 가난한 나라들은 전국민에게 백신을 투약하려면 202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영국의 옥스퍼드 경제연구소는 세계경제가 올해 4.2% 역성장했지만, 내년에는 5.2%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미국은 내년에 4.2%, 중국은 7.8%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이 경제연구소는 2025년까지의 장기전망에서 신흥국과 선진국간 팬데믹에 의한 경제손실이 두배나 심각할 것으로 진단했다. 백신공급 시기의 차이에서 예상한 전망이다.

 

저개발국이 백신을 얻는 길은 두가지다. 우선 백신 구입비를 구하는 길이고, 자체적으로 백신을 제조하는 방법이 있다.

저개발국의 백신 공급을 위한 국제적 기구가 WTO와 빌게이츠재단 등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재 자금조달액은 50억 달러로, 목표액 380억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선진국 제약회사가 백신 기술을 제공하면 자국 제약회사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 국가는 백신 기술에 대해 지적재산권 보호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WTO에 요구했다. WTO은 합의체이기 때문에 백신 개발 제약회사를 둔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의 동의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WTO의 남아프리카 대표인 무스타킴 드 가마는 뉴욕타임스에 지금 이익을 낼 때인가라며, “경제가 폐쇄되고 자유가 억제되고 있는 마당이 백신이 불가침 성역이 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선진국들은 자국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백신을 개발했기 때문에 자국의 정책에 따라 백신이 공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픽=Oxford Economics
그래픽=Oxford Economics

 

국제적인 백신공급 협의체인 코박스(Covax)는 저개발국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제약회사와 가격을 협의하고 자금을 염출하고 있다.

1218일 코박스는 백신 개발 제약회사들과 내년말까지 저개발국에 20억 도즈의 백신을 조달하기로 합의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190개 회원국들의 인구에 비해 5분의1에 불과한 물량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코박스의 계약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존슨등과 맺어졌는데, 이들 제약회사는 백신의 효과의 안전성을 놓고 아직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코박스는 연구개발을 마치고 FDA 승인을 마친 화이저와는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프랑스와 캐나다는 코박스에 일부 백신을 공급하겠다고는 했지만, 자국인 접종 후 줄 것인지 여부와 구체적인 공급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많은 제약회사 공장이 인도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 생산된 백신은 제약회사의 공급계획에 의해 조절되고, 인도는 2024년까지 전국민 완전접종을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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