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소의 해…소와 관련된 지명, 전국 731곳
새해는 소의 해…소와 관련된 지명, 전국 731곳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12.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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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소똥령 등 농경사회의 유산…용, 말에 이어 3번째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와 관련한 지명이 많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전국의 고시지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와 관련된 지명은 전국적으로 총 731개로 용(1,261), (744)과 관련된 지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우산23개로 가장 많았으며, ‘우동’(9), ‘우암’(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소의 이름이 들어간 마을이 566(77.4%)로 대다수였으며, 55(7.5%), 53( 7.2%)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소와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전라남도이며, 강진군 강진읍 소재 우두봉을 비롯해 총 204가지나 되었다.

 

가야산 우두봉 /김현민
가야산 우두봉 /김현민

 

소는 예로부터 근면함과 풍요로움, 희생과 의로움을 의미하는 동물로 상징되고 있다. 더불어 소와 관련된 재미있고 흥미로운 유래를 가진 지명들이 전국에 나타났다.

경남 거창군 가북면에는 맹수로부터 어린아이를 구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인간을 위해 온몸을 아끼지 않은 소의 헌신과 의리를 기리는 뜻의 우혜’(牛惠)라는 마을이 있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의 고개 소똥령은 팔려가던 소들이 고개 정상에 있는 주막 앞에 똥을 많이 누어, 산이 소똥 모양이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져 온다.

 

소는 전통 농경 사회에서 농사일을 돕는 매우 중요한 가축으로 부와 재산을 상징하는 농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은 소를 아끼고 보살펴야 집안과 마을이 편안하고 번창해진다고 믿어왔다. 이러한 문화적 특징과 생활 모습은 지명에 남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전남 나주시의 마을 구축(九丑)’은 아홉 마리의 소를 기르면서 마을을 발전시켰다는 전설이 유래가 되어 생겨난 지명이다. 울산광역시의 우가’(牛家)마을은 소가 병에 걸리자 이곳에 집을 짓고 소들을 피난시켰다고 하여 생겨난 지명이다.

 

또 구유, 멍에, 길마, 코뚜레, 가마, 바리 등 소와 관계된 농기구 관련 지명이 51곳이 있다. 농경문화의 유산이다.

강원도 평창군의 통골’, 경남 함양군의 구시골’, 경북 봉화군의 구우밭등이 구유와 관련된 지명이며, 지역에 따라 구시, 구이, 여물통 등으로 다르게 불렀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멍에와 관련해서는 경남 밀양시의 마을 멍에실’, 가우(駕牛)와 관련된 전남 강진군 섬 가우도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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