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와 다말…유다 지파 형성의 비밀
유다와 다말…유다 지파 형성의 비밀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12.28 20: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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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족의 풍습?…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에 쌍둥이 출생

 

창세기 38장 유다(Judah)와 다말(Tamar)의 사연은 많은 궁금증과 화제를 자아낸다.

우선, 요셉이 이집트에 팔려가는 장면 중간에 들어가 있다. 성경 작가들이 요셉과 유다의 차이점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으로 삽입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둘째, 시아버지가 며느리와 정사를 하고 아들을 이어가는 대목이다. 고대 유목민족에게 있었던 관습을 후대 작가들이 도덕을 가미한 게 아닐까.

셋째, 유다는 후에 유다 왕국의 뿌리가 되고, 요셉은 이스라엘 왕국의 핵심 지파를 형성한다. 두 왕국이 갈라져 대립하는 과정에 유다왕국의 선조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그려 넣은 게 아닐까.

 

유다는 야곱의 넷째 아들로, 어머니는 레아(Leah). 유다왕국의 시조이며, 다윗 왕과 솔로몬 왕의 조상이다. 또 신약성서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뿌리다. 마태복음(1:3)에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톤을 낳고. 그 후손이 예수 그리스도다.

유대민족의 훌륭한 지도자를 낳은 조상이 유다인데, 창세기 유다와 다말의 장에서 혼란을 주는 대목이 나온다.

유다에게는 에르(Er)와 오난(Onan), 셀라(Shelah)의 세 아들이 있었다. 맏아들 세르의 아내가 다말이다. 에르는 악하기 때문에 주님이 죽게 했다. 아버지 유다는 과부가 된 다말을 동생 오난에게 시집보냈다. 유목민족들이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취하는 형사취수(兄死娶嫂) 제도의 전형을 보여준다.

아버지 유다는 오난에게 다말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으면 형의 아들로 입적하게 하라고 지시한다. 오난은 아들을 낳아도 자기 아들이 되지 않으므로 다말을 임신시키지 않기 위해 질외사정을 한다. 여기서 생겨난 용어가 오나니, 또는 오나니즘이다.

하나님은 아버지의 명을 따르지 않는 오난을 죽여버린다. 유다는 셋째아들 셀라에게 형수를 취하도록 하지는 않았다. 막내아들마저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다가 하나님의 벌을 받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유다는 며느리를 친정으로 돌아가 쉬게 했다.

 

유다와 다말 (Horace Vernet) /위키피디아
유다와 다말 (Horace Vernet) /위키피디아

 

세월이 지나 유다의 아내가 죽었다. 다말은 셀라를 짝지워 주지 않은 시아버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유다가 가는 길목에 창녀처럼 변장을 하고 기다렸다. 유다는 창녀인줄 알고 얼마면 되냐고 물었다. 다말은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줄 것을 요구하며, 그 담보로 도장과 허리끈, 지팡이를 달라고 했다. 그리고 돌은 관계를 맺는다.

다말은 쌍둥이를 임신했다. 유다는 며느리가 매춘부 짓을 하다가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화형에 처하라고 명령했다. 다말은 시아버지가 담보로 준 물건을 꺼내들며 이 물건 임자의 아이를 배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쌍둥이가 베레스(Perez)와 세라(Zerah).

 

유다와 다말 (Rembrandt) /위키피디아
유다와 다말 (Rembrandt) /위키피디아

 

쌍둥이 탄생과정도 흥미롭다. 세라가 먼저 나오려고 손을 내밀자 산파가 형제를 구별하기 위해 아이 손목에 진홍색 실을 감았다. 그런데 세라가 손을 다시 끌어 들이고, 베레스가 먼저 나왔다. 누가 형일까. 성경은 손을 먼저 내민 베레스를 형이라고 했다.

유다 지파는 이렇게 해서 후손을 형성한다.

유다와 다말의 스토리는 결코 성스럽지 않다. 하지만 미술가들에게는 많은 영감을 주어 많은 작품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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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훈 2022-10-03 06:55:38
성경 1독은 한 분의 글을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