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출, 최악의 시련기 보낸 듯…상승세 뚜렷
2020 수출, 최악의 시련기 보낸 듯…상승세 뚜렷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1.01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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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수출 12.6% 증가, 연간 5.4% 감소…하반기 들어 상승속도 빨라져

 

12월 수출의 상승폭이 주목할만큼 빠르다.

1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을 보면, 올해 12월 수출은 514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6% 증가했다. 월별로는 11월에 4.1% 증가한데 이어 연속 2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겨울 들어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재연되고 있어 걱정되는 측면도 있지만, 지난해 연초의 감소폭을 감안하면 올해초에 적어도 기저효과는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12월 수입은 144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비 1.8% 증가에 그쳤고, 무역수지는 694,000만 달러로,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주력품목에서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 일반기계 선박 디스플레이 차부품 무선통신기기 섬유 컴퓨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가전 등 11개 품목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감소품목은 석유류(-36.5%)를 비롯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제품이다.

지역별로도 우리 수출품의 66%를 차지하는 중국 미국 EU 아시아 등 4대 시장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인도와 중남미 시장도 호조세다. 다만 구소련 지역과 중동 지역에서 수출의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있다.

12월 수출이 500억 달러를 넘은 것도 의미를 부여할수 있다. 월별로는 역대 6번째이며, 12월 수출로도 사상최고치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연간으로 수출은 5,1285,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5.4%% 감소했다. 수입은 4,673,000만 달러로 7.2% 줄었다. 무역수지는 4562,000만 달러로 12년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 수출과 수입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탓이다. 세계경기가 위축되었고 각국에서 소비가 줄고 공장가동이 감축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은 하반기 들어가면서 호조세가 완연하게 나타났다. 1분기엔 1.8% 감소한데 이어 2분기엔 무려 20.3% 감소해 최악의 시기를 맞았다. 3분기에도 전년대비 3.4% 하락했으나 4분기 3개월동안 4.2%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하반기 평균 상승률은 0.4%로 전년 상황을 회복했다.

지난해 우리 수출의 감소폭은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덜했다. 통계 비교가 가능한 1~10월 누계로 보면, 우리 감소폭은 8.2%인데 비해 벨기에 10.0%. 독일 10.4%, 이탈리아 11.3%, 일본 11.7%, 미국 14.5%, 프랑스 17.8%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네덜란드의 이 기간 감소폭은 7.4%로 우리나라보다 나았고, 홍콩은 0.9%, 중국은 0.4% 각각 상승했다. 과거 글로벌 경제위기시에 우리나라의 수출감소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컸던 것에 비해 이번 팬데믹 위기에서 감소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수출 감소를 완충하는데 가장 효자 노릇을 한 품목은 반도체였다. 2020년 반도체 연간 수출액은 전년대비 9918,000만 달러로, 전년비 5.6% 증가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컴퓨터도 연간 수출액 1343,000만 달러로 전년비 57.2% 증가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차전지는 5년 연속 증가하며, 매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가운 소식은 2분기에 부진했던 자동차·무선통신·가전등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 산업들이 4분기에 모두 플러스를 회복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2020년 한해는 코로나 확산, 보호무역주의, 저유가 등 대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 중심의 화장품, 농수산 식품 같은 유망 소비재 품목들이 수출 저변을 확대한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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