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코로나백신 챔피언…인구 10% 접종
이스라엘, 코로나백신 챔피언…인구 10% 접종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1.0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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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대량 선점 효과…네타냐후 총리가 나서 백신 접종 캠페인

 

이스라엘의 인구는 930만명이다. 이 인구의 10% 이상이 해가 바뀌기 전 1231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이는 백신 개발국가인 미국이 인구의 1%도 접종하지 못하고 유럽은 그보다 뒤쳐진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접종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다음 순위는 아랍의 바레인으로, 4%에 근접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은 20201220일부터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들에게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시기기 위해 가장 먼저 맞았다. 이후 불과 열흘 사이에 전국민의 10% 접종률을 기록했다.

 

인구 100명당 코로나 백신 접종 비율/Our World in Data
인구 100명당 코로나 백신 접종 비율/Our World in Data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률이 높은 것은 우선 충분한 백신을 확보했기 때문이고, 인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다는 점도 그 배경이 될수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인구의 3배 수의 백신을 배분했다.

이스라엘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백신을 선점한 것이 접종률을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보건장관 율리 에델스타인(Yuli Edelstein)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얼리 버드(early bird)로 제약회사들과 협상을 벌였고, 일찍 준비했기 때문에 국제경쟁에서 리드할수 있었다고 백신 선점의 배경을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얼마에 백신을 구입했는지는 밝히지 않는다. 일각에선 비싸게 선매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에델스타인 장관은 이스라엘 경제가 1주일 먼저 정상화된다면 그 값은 충분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취했다. 한때 네타냐후 정부의 방력 실패를 공격하던 비판자들도 백신 선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월 19일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 총리실 페이스북 사진
12월 19일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 총리실 페이스북 사진

 

이스라엘에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한때 하루 5,000명을 오르내리고 전체적으로 42만명에 달하고 있다. 사망자도 3,3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여름에 방역을 위해 2차 봉쇄를 단행한데 이어 연말에 다시 3차봉쇄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신이 공급이 되면서 네타냐후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전환되었다. 하루에 15만명이 접종되고 있다. 1229일에는 50만명째 접종이 이뤄져 네타냐후 총리의 축하를 받았다. 우선접종 대상자는 의료진과 60세 이상 고령자다. 당국은 이들에게 1월말까지 두 번째 도즈의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2월 31일 티라의 아랍인들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살펴보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 페이스북 사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2월 31일 티라의 아랍인들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살펴보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 페이스북 사진

 

현재 이스라엘 당국은 백신 거부자와 싸우고 있다. 특히 인구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아랍인과 극단적 유대종파에서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네타냐후는 1231일 티라(Tira)의 아랍인 거주지를 찾아 백신 접종을 설득했다. 그는 아랍어를 구사하며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많은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와서 백신을 맞으세요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내 아랍인 사이에는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뉴스와 SNS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에 아랍 지도자는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유하는 전화 메시지를 보냈다.

정부의 방역을 거부하던 급진유대인들은 처음에 백신투입을 거부했지만, 며칠 사이에 백신의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두려움이 해소되고 있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 백신을 맞는 것이 낫다며 백신 기피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이스라엘은 백신 공급을 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코박스(Covax) 퍼실리티에 백신을 주문했지만 언제 공급될지 막연한 실정이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자국민 백신 투입을 우선으로 하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백신 공곱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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