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구가 줄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2019년 같은 시점에 비해 2만838명이 줄어 들었다.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인구가 감소한 것은 인구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2020년 주민등록 인구의 사상 첫 감소의 주요 요인은 출생자가 사망자보다 작은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2020년 주민등록 기준 출생자 수는 27만5,815명으로, 30만명 선이 붕괴되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사망자(말소자) 수보다 낮아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보였다.
성별로 보면, 남자 인구는 2년 연속 감소했고, 여자 인구의 증가폭도 2019년 2만5,115명에서 2020년 2,949명으로 크게 낮아졌다.
2015년에 처음으로 여자 인구수가 남자를 추월한 이래, 2020년에 여자와 남자간의 인구격차는 최대폭인 14만6,965명으로 벌어졌다.
세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2020년에는 세대수가 2,309만3,108세대로 2019년 대비 2.72%(61만1,642 세대) 증가했다. 평균 세대원수는 사상 최저치인 2.24명으로 감소했고, 1인 세대는 9,06만3,362세대(39.2%)로 900만 세대를 돌파했다. 1, 2인세대가 전체의 62.6%를 차진했다. 반면 4인 세대 이상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년간 연령대별 인구비중을 살펴보면 40대 이하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60, 70대 이상은 큰 폭(8.2%p)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 인구가 증가한 자치단체는 광역 5곳, 기초 60곳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북, 전남, 경북 등 8곳은 10년 전에 비해 인구가 감소했다.
지역별 인구 증감은 인구의 출생, 사망 등 자연증감보다 전출입에 따른 사회적 증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서승우 지방행정정책관은 “2020년은 인구 통계적으로 인구감소의 시작, 1·2인세대의 폭발적 증가, 역대 최저의 출생자 수 등으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