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중시한 조선왕실, 국가제례에 牛鼎 사용
소를 중시한 조선왕실, 국가제례에 牛鼎 사용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1.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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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 소 모양의 왕실 제기유물 4일부터 유튜브 소개

 

조선시대는 농경사회였다. 조선시대에 소는 농사에 중요한 노동력이자 가정의 재산으로 중시되었다.

조선 왕실은 소의 머리 모양으로 된 세발 달린 솥을 큰 제사의 제기로 사용했다. 이 제기를 우정(牛鼎)이라고 했다.

우정은 소의 머리와 발굽 모양을 한 세 개의 발과 두 개의 손잡이가 달린 제기용 솥이다. 뚜껑에도 소를 뜻하는 한자인 자가 새겨 있다.

 

우정(牛鼎) /문화재청
우정(牛鼎) /문화재청

 

우정은 국가제례 때 신에게 익힌 고기를 올려 대접하는 절차인 궤식’(饋食)과 신에게 바친 고기를 국왕이 다시 받는 절차에 사용했던 솥이다. 이는 신이 제물에 복을 담아 인간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했고, 우정에 담겼던 고기는 제례가 끝난 후 연회에서 왕과 신하들이 함께 먹거나 종친들과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처럼 소를 비롯한 희생은 신과 국왕, 백성을 연결하는 매개체였으며, 우정에는 신에 대한 공경과 신이 내린 복을 아래로 널리 베풂으로써 백성들의 안녕을 바라는 지극한 마음이 담겨 있다.

제기에 담는 희생(제례에서 제물로 바치는 동물)의 종류에 따라 우정(양정(시정(돼지)으로 구분했다. 소는 특히 귀한 제물로 여겨 종묘제, 사직제 등 가장 중요한 국가제례에만 사용했다.

 

우정(牛鼎) /문화재청
우정(牛鼎)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소띠 해를 맞아 1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우정牛鼎을 선정, 4일부터 유튜브로 공개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종묘에서 사용되던 제기 중 삶은 소고기를 제례 장소까지 옮기는데 사용한 우정(뚜껑 4점과 몸체 5)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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