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유고연방의 소국들③…작지만 강한 몬테네그로
옛유고연방의 소국들③…작지만 강한 몬테네그로
  • 김현민기자
  • 승인 2019.05.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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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과 싸우며 오랫동안 왕국 유지…세르비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힘들어 독립

 

몬테네그로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갈리진 다른 독립국보다 늦은 200665일에 독립했다. 이 나라는 옛 유고연방이 해체된 이후 새로 결성된 신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스스로 가입해 있다가 신유고 연방이 국제적으로 경제제재를 받아 어려움을 겪게 되자, 혼자 살기 위해 떨어져 나갔다.

정식명칭은 몬테네그로공화국(Republic of Montenegro)이다. 국명은 세르비아어로 '검은 산'을 뜻한다. 디나르알프스산맥의 경사면에 가려 어두운 산지가 많기 때문에 붙여졌다.

 

몬테네그로 /위키피디아
몬테네그로 /위키피디아

 

몬테네그로는 슬라브족의 나라로, 이웃 강대국에 의해 몇차례 멸망을 했지만, 강대국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오랫동안 독자적인 왕국의 명맥을 유지해왔다.

몬테네그로인은 슬라브족 가운데 세르비아인의 한 분파로 분류되며, 6세기 이후 남슬라브족의 이동시 지금의 아드리아 연안에 부족 국가를 형성했다. 동로마제국으로부터 기독교(후에 그리스정교)를 받아들였다.

9세기에 두클랴(Duklja) 공국을 수립했으며, 1077년 로마교황 그레고리 7(Gregory )로부터 독립 왕국을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1094년 세르비아 중세 왕국의 시조인 스테판 네마냐(Stefan Nemanja)가 이끄는 라쉬카(Raška) 공국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첫 번째 몬테네그로 왕국은 마감한다.

세르비아의 두샨(Stefan Uroš Dušan)왕이 사망한 이후, 1356년 두 번째 몬테네그로 왕국으로, 발쉬치(Balšić) 왕조가 수립되었다. 하지만, 오스만 투르크의 발칸 원정과 베네치아 공국과의 전투에서 패배해 2대 왕조는 끝을 맺고, 3대 왕조로, 쯔르노예비치(Crnojević) 왕조가 들어선다. 이때 몬테네그로는 현재의 쯔르나 고라(Crna Gora)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다.

오스만 투르크의 계속된 공격에 몬테그로 왕국은 험준한 산악지대를 활용해 저항했다.

 

1877년 오스만투르크의 공격에 맹렬하게 저항하는 몬테네그로군. /위키피디아
1877년 오스만투르크의 공격에 맹렬하게 저항하는 몬테네그로군. /위키피디아

 

1852313일 몬테네그로의 공작을 자처한 페트로비치네고시 가의 다닐로 1세가 자신의 영지를 세속화하면서 몬테네그로 공국을 수립했다. 공국은 185851일에 그라호바츠(Grahovac) 전투에서 오스만 제국에 승리하면서 국경선을 확립했다. 1876~1878년 사이에 오스만과의 전쟁에서 러시아 제국, 세르비아 공국의 지원을 받으면서 오스만 제국을 격파했다.

187833일 산스테파노 조약에 따라 오스만 제국은 몬테네그로 공국의 독립을 승인했고, 1878713일에 열린 베를린 회의를 통해 공국은 국제적인 승인을 받았다.

1905년에 제정된 헌법에 따라 니콜라 1세의 칭호가 공작에서 국왕으로 격상되었고, 1910년 나라의 정체를 공국에서 왕국으로 개편했다.

828일을 기해 몬테네그로 왕국으로 개편되었다. 이 왕국의 유일한 왕인 니콜라 1세는 제1, 2차 발칸 전쟁에 참전했으며,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 때에는 세르비아와 함께 싸웠다. 그러나, 세르비아가 1915년 독일-오스트리아의 주축국에 국토를 빼앗기자, 몬테네그로도 이듬해 항복했다. 그러나 1918년 후반에 국토를 수복하게 된다. 몬테네그로군은 전쟁기간 동안 3,000명이 전사하고, 1만명의 부상자를 내는 투혼을 보였다.

종전 후, 세르비아에 합병되어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인 왕국'의 일부가 되었다. 이후, 유고슬라비아 왕국으로 국호가 바뀌었다.

 

2차 대전 직후 연합왕국이 해체된 이후 1918년 사회주의 유고슬라비아 연방내 공화국의 하나로 편입되었다. 1991년부터 격화된 연방 붕괴과정에서 19924월 세르비아와 함께 신()유고슬라비아 연방을 새롭게 구성했다.

하지만 일련의 내전을 거치면서,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와 같은 연방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국제 사회로부터 오랜 동안 경제 제재조치를 받아야 했고, 연방 내에서조차 정치적 소외를 감수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19998월 이후 몬테네그로의 밀로 쥬카노비치(Milo Ðukanović) 대통령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독립 논의가 시작되게 된다. 2006521일 국민투표에서 독립이 결정되었고, 그해 6월 독립을 선언하게 된다.

 

Buljarica 해변 /위키피디아
Buljarica 해변 /위키피디아

 

수도는 포드고리차(Podgorica). 면적은 13,812로 전라남도만하며, 인구는 67(2018) 정도다. 몬테네그로인 44.5%, 세르비아인 28.7%이 다수를 차지하며, 보스니아인, 알바니아인 등이 소수를 구성하고 있다. 국민의 76%가 그리스정교도이며, 이슬람교도와 로마 가톨릭 교도, 유대교도도 소수를 형성한다.

공식화폐는 유로화다. 언어는 몬테네그로어로 공식 라틴문자와 함께 키릴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293.5의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안선을 갖고 있다. 코토르만(Boka Kotorska)은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국가의 대부분은 넓은 고지대의 산악으로 형성되어 있고, 깊은 골짜기와 계곡들이 교차한다. 해안선 근처의 남부 지방에서는 저지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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