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 어보, 말기에 재질 순도 떨어졌다
조선왕실의 어보, 말기에 재질 순도 떨어졌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1.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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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 어보 과학적 분석…총 322과 비파괴 방식으로 분석

 

어보(御寶)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이다.

임금의 도장은 외교문서나 행정에 사용했던 국새(國璽)와 의례용으로 사용했던 어보(御寶)로 구분된다. 국새가 임금의 집무용대외적으로 사용되는 것과는 달리, 어보는 각종 행정문서가 아닌 왕실의 혼례나 책봉 등 궁중의식에서 시호존호휘호를 올릴 때 제작되어 일종의 상징물로 보관됐다. 왕과 왕비뿐 아니라 세자와 세자빈도 어보를 받았고, 왕과 왕비의 어보는 사후에 왕실 사당인 종묘에 안치했다.

조선시대 어보는 대한제국 시대까지 약 500년에 걸쳐 제작된 대표 왕실문화재로, 366점이 제작되다. ,현재 323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보는 2017년에 조선왕조 어보어책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어보 모음 /문화재청
어보 모음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금보 155, 옥보 167과 등 모두 322과의 조선왕실의 어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를 보면 금보는 구리-아연 합금 등에 아말감 기법으로 도금되어 제작되었으며, 18세기 이후 제작된 금보는 아연의 함량이 높아졌다. 옥보는 대다수 사문암질암으로 제작되었으며, 19세기 이후에는 대리암질암, 백운암질암이 일부 옥보에 사용되었다. 보수(寶綬, 어보에 딸린 붉은 끈)는 대다수 비단(실크, silk)으로 제작되었지만, 1740년과 1900년대 이후 제작된 일부 보수에서는 인조 섬유(레이온, rayon)가 확인되었다.

이번 과학적 분석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3개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되었다. 금보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자체적으로 분석했고, 옥보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과 공동연구로 진행되었다. 분석은 파괴 분석방법을 통해 표면에서 진행되었다.

고궁박물관은 이번 분석을 정리해 3편의 보고서에 담았으며, 박물관 사이트에 공개했다.

 

어보 구조 /문화재청
어보 구조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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