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누이 미리암의 애꿎은 운명
모세의 누이 미리암의 애꿎은 운명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1.1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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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를 지켜주던 미리암, 모세의 새 아내 반대하다 야훼의 노여움 사

 

성경에 모세의 누나로 미리암(Miriam)이란 여인이 등장한다. 구약성경 출애굽기에서 민수기에 걸쳐 미리암이 여러차례 나타난다. 미리암은 모세와 모세의 형 아론의 누이다.

첫 번째 대목은 모세가 강물에 버려졌을 때였다. 이집트 파라오가 갓 태어난 히브리의 남자아이를 모두 강물에 던지라고 명령하자,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Jochebed)이 모세를 바구니에 넣어 강가에 놓아 두었다. 이때 멀리서 누이가 지켜보고 있었는데, 성경에 모세에게 다른 누이에 대한 언급이 없으므로, 그 누이가 미리암일 가능성이 크다. (출애굽기 2:1~10)

 

미리암이 강가에 놓아둔 모세를 지켜보고 있다. /위키피디아
미리암이 강가에 놓아둔 모세를 지켜보고 있다. /위키피디아

 

두 번째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해 홍해를 건넜을 대 미리임이 환희에 찬 축가를 부른다. 이때 미리암은 예언자로 등장한다. (출애굽기 15:20~21)

 

미리암 /위키피디아
미리암 /위키피디아

 

세 번째는 모세가 구스의 여인을 데려왔을 때다. 구스는 에티오피아로, 모세가 새 아내를 데려온 것이다.

모세의 형 아론과 누나 미리암은 모세와 구스의 여인과의 결혼을 반대했다. 성경에는 모세의 첫 번째 아내 십보라(Zipporah)의 사망 또는 이혼에 관한 언급이 없다. 첫 아내가 시나이 광야에서 40연간 헤맬 때 죽었을수도 있고, 가나안으로 따라가지 않겠다고 했을수도 있다. 어쨌든 모세가 새여인을 데려왔다. 성경에 구스(Cush)는 색깔이 검은 종족을 의미한다. 구스 여인은 아마도 흑인 여성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미리암이 구스 여인을 싫어한 것은 이민족과의 결혼을 반대한 게 아닐까.

 

미리암과 아론이 샏아내를 데려온 모세에게 항의한다. (1908) /위키피디아
미리암과 아론이 샏아내를 데려온 모세에게 항의한다. (1908) /위키피디아

 

야훼는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그들을 벌한다. 그런데 미리암에게만 처벌이 내려진다. 미리암은 악성피부염에 걸려 눈처럼 하얗게 되었다. 미리암의 병이 나병이라는 견해도 있다. (민수기 12)

모세가 야훼에게 용서를 빌며 누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야훼는 모세의 간청을 받아들여 미리암을 진영밖에 가두었다가 돌아가게 한다.

 

미리암은 가데스(Kadesh)에서 사망하고 그곳에 묻혔다. (민수가 20:1) 성경은 이 한줄로 그녀의 죽음을 서술했다.

가데스는 이스라엘 남부와 시나이 반도 접경 지역의 어느 곳으로 추정된다. 미리암이 죽은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물 부족으로 곤경에 빠졌는데 모세가 그곳의 바위를 지팡이로 쳐 우물을 만들었다. 유대교 설법에는 그 우물을 미리암의 우물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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