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에 무릎교육, 이야기할머니의 이모작
미래세대에 무릎교육, 이야기할머니의 이모작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1.17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보 홍수 속에 아이들에게 구전스토리 전수, 현재 4천여명 활동…13기 모집

 

 

TV나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도 없던 시절에 어린 아이는 할머니에게서 옛날 이야기를 들었다. 할머니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현실성 없는 이야기로부터 실제로 겪었던 실제의 스토리까지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호기심 많은 손주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상상력을 키웠다. 또 도덕적 가치관도 가졌다.

요즘 아이들은 할머니의 얘기를 듣지 못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TV를 틀면 연예인들의 우스꽝스러운 잡담이나 듣고, 인터넷과 휴대폰에서 짧은 글 조각에 묻혀 산다. 게임에 빠져 부모들과 대화도 나누지 않는 어린이도 있다.

 

이런 시대에 어린이들에게 할머니의 이야기를 부활한 곳이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모임이다.

이야기할머니의 자격은 만56세부터 74세까지 대한민국 국적 여성으로,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이야기 구연에 필요한 기본 소양과 재담을 가진 사람이다. 이들은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루와 면접을 거쳐 선발된 이야기할머니는 60여 시간의 이론과 실기, 생활 예절 등 소양교육을 이수하면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게 된다.

이들이 하는 역할을 무릎 교육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들을 무릎에 앉혀 놓고 전래 동화와 삶의 지혜를 들려주는 교육이다. 할머니들은 현국적 정서를 담은 선현들의 미담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우리 문화를 전승하는 일을 한다.

할머니들들도 인생 이모작 활동으로 보람찬 일을 하게 되는 셈이다. 교육 과정에서 1회당 3만원, 활동 과정에서 1회당 4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꽤 쏠쏠한 수입이다.

2009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총 5,664명이 참여했고, 그중 4,130명이 계속 활동하고 있다.

 

이야기할머니 활동 /한국국학진흥원 사이트
이야기할머니 활동 /한국국학진흥원 사이트

 

한국국학진흥원은 제13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500명을 선발한다. 신청자격은 194711~19651231일 사이에 출생한 대한민국 여성이다. 지원자는 이야기할머니사업단 누리집에서 선발 공고문을 확인하고, 118()부터 222()까지 지원서를 작성해 국학진흥원 이야기할머니 사업단에 우편(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퇴계로 1997) 또는 전자우편(storymama@koreastudy.or.kr)으로 접수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며, 활동에 앞서 5월부터 9월까지 60여 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10월부터 현장 실습을 하고, 향후 5년간 거주 지역 인근의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번 13기 이야기할머니들은 교육 기간을 거친 후 오는 10월부터 현장에 파견한다. 13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기준에 따라 화상 시스템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활동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