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떠나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에게 안동소주를 선물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19일 오후 청와대를 예방, 문 대통령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7월 25일 해리스 대사에게 신임장을 주면서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하자”고 덕담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해리스 대사는 웃으면서 “한미 사이 많은 현안을 얘기하려면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라고 말한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접견을 마치면서 이틀 후 한국을 떠나는 해리스 대사에게 안동소주를 선물로 주면서 “그동안 함께 한잔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을 지낸 해리스 대사는 한국 음식과 술을 좋아하며, 특히 비빔밥과 안동소주를 즐긴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게 “개인적으로 대사가 흥남철수작전 70주년을 맞아 거제도를 방문하고, 흥남철수작전 기념비에 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가 지난 10월 거제를 찾았다.
해리스 대사가 재임한 2년 반 동안에 남북,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담 등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년반을 돌아보며 “벌써 시간이 흘러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 한국민과 맺은 우정을 간직하고 떠난다”면서 재임 기간 두 가지 일을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그 하나는 북미관계에서 자신이 역할을 한 것, 또 하나는 한국전 70주년 기념행사였다.
특히 해리스 대사는 한국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미국을 포함 전 세계 참전용사를 한국이 대우하고 기리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군사동맹뿐 아니라 문화, 과학기술 등 공통의 가치와 관심사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