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고속도로 군북 IC에서 10분 가량 달리면 남강물 철교 아래에 가마솥을 닮은 바위 하나가 물위에 유유자적 하니 서 있다. 그 이름이 바로 솥바위이다. 한자로 정암(鼎巖)이다.
물에 드러난 형상을 보면 금방 솥 모양임을 알 수 있는데, 물 아래 감춘 형상 또한 세 발을 달고 있다 한다. 완벽학 솥바위다.
이곳은 그 옛날 선인들이 나룻배를 타고 왕래했던 나루터였다.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이곳에 잠복해 있다가 수만의 왜적을 잠복 끝에 몰살시킨 승전지로 유명하다. 이곳을 지켰기에 전라도 곡창지대의 약탈을 막았다고 한다.
또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8km 이내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 실제로 솥바위에서 8km 내에 삼성 이병철, 효성 조홍재, LG 구인회 등 대기업 창업자들이 태어났다. 일명 부자바위로 불린다. 이러한 연유로 솥바위에 가서 치성을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경남 의령군청이 솥바위의 정확한 지번을 부여하기 위해 항공촬영을 한 결과, 솥바위가 하트모양의 형태를 닮은 것이 확인되었다.
의령군 홍보미디어 담당자가 항공촬영을 하던 중 솥바위는 상공에서 보니 사랑의 마크인 하트 모양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남강 상류쪽 하트의 모양이 조금 큰 비대칭의 하트로 보였다.
그동안 솥바위는 남강물 위에 솥뚜껑처럼 반쯤만 보이는 사진만 알려져 있는데 이번 촬영으로 인해 부자 솥바위와 와 더불어 ‘사랑 솥바위’라는 애칭도 함께 불러지게 되었다.
의령의 솥바위는 탑바위, 코끼리바위와 더불어 일명 의령의 3대 기도바위 중 으뜸으로, 남강변에 위치해 있다.
정암 옆으로는 남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로 정암교가 놓여 있으며, 강가 언덕에는 1935년 세운 정암루(鼎巖樓)가 서 있다. 또 인근에 곽재우장군 동상과 의령관문(길이 45.17m, 높이 12.87m)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