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 교체…김여정 비난에 오비이락?
강경화 외교 교체…김여정 비난에 오비이락?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1.20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교에 정의용, 문제 황희, 중기부 권칠승…문 정부 원년장관 모두 교체

 

문재인 대통령이 203개 부처에 대한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황희 국회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칠승 국회의원을 내정했다고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이번 개각의 초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교체다. 박영선 중소기업부 장관의 교체는 박장관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로 예고되어 있었다.

강경화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3년반 이상 외교부를 이끌어왔다. 이번 교체로 문재인 정부 원년 장관 모두 교체되는 셈이다. 강 장관은 교체 시기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이번 교체를 놓고 말들이 많다.

강 장관의 교체에 대해 북한 김여정의 비난 담화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지난해 129일 담화에서 강 장관을 겨냥해 북남 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다. 두고 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강 장관이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코로나로 인한 도전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말했는데, 김여정이 이를 트집 잡은 것이다.

그후 개각에서 강경화 장관이 살아남자 이번에는 개각에서 강 장관이 대상이 아닐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과 5년 임기를 채울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따라서 이날 강 장관의 교체는 뜻밖이란 평가가 나온다.

 

1월 6일 ‘제3차 핵군축 및 핵비확산조약에 관한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장관 /사진=외교부
1월 6일 ‘제3차 핵군축 및 핵비확산조약에 관한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장관 /사진=외교부

 

강경화 장관 후임에 정의용 전 청와대 안보실장을 내정한 것을 두고, 돌려막기식 아니냐는 지적이 야당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정의용 후보자는 줄곧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강조했던 인물이라며, “결국 사람만 교체하고 그 답답한 외교 기조는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다. 대안도 없고 전략도 없는 아픈 현실만 여실히 드러냈다고 논평했다.

 

한편 정만호 청와대 수석은 이번에 내정된 장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평생을 외교·안보 분야에 헌신한 최고의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 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 외교·안보 현안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있다는 평가다.

외교의 전문성 및 식견, 정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신남방·신북방정책도 확고히 정착·발전시키는 등 우리의 외교 지평과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재선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 국회 국방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회 등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소통 역량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다.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 의정활동 등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체육·관광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포츠 인권 보호 및 체육계 혁신, 대국민 소통 강화 등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재선 국회의원이다. 중소기업 관련 주요 정책, 그리고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협력 촉진 등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와 지방의회, 국회 등에서 쌓아온 식견, 정무적 역량 및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경영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등을 속도감 있게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수출·판로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