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문화재 대부분이 포유류, 장식용은 어피
가죽문화재 대부분이 포유류, 장식용은 어피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1.25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고궁박물관, 한국의류시험연구원과 공동으로 가죽문화재 재직 분석

 

우리 문화재에 사용된 가죽은 대부분 소나 돼지, 개 등 포유류 가죽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식용도는 물고기 가적(이피)이 주로 사용되었다는 조사가 나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과 공동으로 소장하고 있는 가죽문화재의 재질을 분석 연구했다. 고궁박물관은 현재 약 450여 점의 가죽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그동안 가죽문화재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았고, 시료를 채취해야 하는 분석의 한계 때문에 식별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연구는 현미경 조사를 통한 가죽 동정(ISO 17131)’에 따라 현생(現生) 가죽 분석 자료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가죽문화재 분석 자료의 비교를 통해 가죽의 종류를 식별하는 방법이 채택되었다.

 

이번 연구에서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가죽 문화재는 대부분 태생동물(胎生, 소나 돼지, 개 등 포유류) 가죽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확인되었다. 보록(寶盝, 어보를 담는 가죽함), 호갑(護匣, 어보를 이동할 때 보록을 담는 가죽함) 등의 보관함, 북의 일종인 절고(節鼓)와 진고(晉鼓) 등의 타악기와 방패(防牌, ), 궁대(弓袋, 활집), 시복(矢腹, 화살통) 같은 무구류는 단단하고 견고한 하이드(Hide, 소나 곰 등 몸집이 큰 동물) 계열의 가죽이 주로 사용되었다.

이에 비해 장식의 용도로 사용되는 곳에는 어피(물고기 가죽)나 스킨(Skin, 어리거나 몸집 작은 동물) 계열의 가죽이 주로 사용되었다. 특히, 전어도(傳御刀, 왕이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칼) 등 칼의 손잡이에는 상어 가죽이 사용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태생동물 가죽이 아닌 난생(어류)동물 가죽이라는 점에서 특이점이 있다.

 

가죽문화재 식별 분석 공동연구서 /문화재청
가죽문화재 식별 분석 공동연구서 /문화재청

 

고궁박물과는 이번 연구 결과를 담아 한가죽문화재 식별 분석 공동연구서로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공동연구 보고서는 가죽 재질의 식별에 대한 과학적인 규명을 시도한 국내 첫 사례다.

연구서는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며,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도 공개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