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궁궐의 단청 안료, 과학적으로 복원
사찰-궁궐의 단청 안료, 과학적으로 복원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1.26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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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공급기반 64곳도 마련…민간에 기술이전 통해 생산활성화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사찰, 궁궐 등 주요 목조건축물의 목부재를 보호하고 건축물의 격에 맞는 장식과 장엄을 위해 천연재료로 단청(丹靑)을 칠했다. 그러다가 19세기말부터 가격이 저렴하고 수급이 용이한 화학안료가 유입되면서 전통 안료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후 전통 단청안료에 대한 제조와 시공기술은 단절되었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전통 단청안료를 과학적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마무리했다. 연구소는 단청용 전통 안료를 찾기 위해 고문헌 자료를 찾고 현재 광물자원 정보를 토대로 단청에 사용된 전통 안료의 원료를 산출했다. 또 국내 총 64개 지역에 대한 원료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전통 제법(연표법)으로 재현한 주사 안료 /문화재청
전통 제법(연표법)으로 재현한 주사 안료 /문화재청

 

문화재연구소는 단청의 천연무기안료 가운데 석간주, 황토, 뇌록, 백토, 석록, 석청, 주사 등 7종에 대한 전통적인 제조기술도 확보했다. 특히 국내 연구 사례가 없는 주사의 재현과 제법 복원(수비법연표법)에 성공했다. 확보된 전통 안료의 제조기술 중 수비법 관련해서는 기술특허를 등록했다. 이 기술은 민간에 기술을 이전해 전통안료의 생산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다.

연구소는 또 석간주, 황토, 백토, 뇌록, 호분, 석청, 석록, 주사, 석황 등 천연 무기안료 9종에 대해 주요 성분과 성능기준, 시험방법을 정리했다. 이는 문화재 보수용 천연 안료에 대한 품질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전통 단청안료 제조기술 연구(원료 분쇄) /문화재청
전통 단청안료 제조기술 연구(원료 분쇄) /문화재청

 

석간주: 적색계열의 자연 풍화토, 암석 및 광물을 원료로 제조된 적색 안료

뇌록: 녹색계열의 자연 풍화토, 암석 및 광물을 원료로 제조된 녹색 안료

석록: 녹색계열의 암석 및 광물을 원료로 제조된 녹색 안료

석청: 청색계열의 암석 및 광물을 원료로 제조된 청색 안료

주사: 적색계열의 황화수은 광물을 원료로 제조된 적색 안료

수비법(水飛法): 물 또는 아교수에서 안료의 입자크기에 따라 침강속도가 다른 특성을 이용한 안료 제조기술

연표법(硏漂法): 대나무통과 아교수를 이용한 안료 제조기술

호분: 자연산 패각 등을 원료로 제조된 백색 안료

석황: 황색계열의 황화비소 광물을 원료로 제조된 황색 안료

 

전통 단청안료 품질기준 연구(색상 분석) /문화재청
전통 단청안료 품질기준 연구(색상 분석)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그동안 연구한 성과를 담아 천연 무기안료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 원문은 문화재청 누리집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 공개된다. 연구소는 이어 올해에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2년간 진행한 전통 인공안료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해 종합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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