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여호수아는 실존 인물일까
성서의 여호수아는 실존 인물일까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1.28 2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나안 정복에 고고학적 증거 못찾아…BC 7세기에 창조된 인물이란 가설

 

여호수아(Joshua)는 모세를 계승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을 정복하고 점령지를 12개 지파에게 분배한 구약성서의 인물이다. 그는 과연 역사에 실존한 인물일까.

1948년 이스라엘 건국후 유대인 고고학자들은 여호수아를 입증하기 위해 성경에 언급된 지역에 대대적인 발굴작업을 벌였다. 고고학적 증거를 찾으면 성경의 여호수아와 가나안 정복을 입증할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일부 지역에서 고대의 잔해를 발굴했지만 여호수아 이후 시대의 유물들로 입증되었다. 고고학계에는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민족이 만들어낸 영웅이라는데 대체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구약성서의 여호수아서(Book of Joshua)의 제작시기는 BC 7세기로 추정되는데, 그 시기는 북부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하고 남부 유다왕국이 앗시리아의 공격에 의해 왜소해져 있는 때다. 멸망해가는 민족을 되살리기 위해 이스라엘인들은 영웅을 필요로 했다. 외적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기 위해 그들은 야훼의 도움으로 가나안 정복을 완성한 영웅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서술된 여호수아의 활동시기는 대략 BC 13세기로 추정된다. 성서에는 조슈아가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단숨에 가나안을 점령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주변의 어느 역사 기록이나 고고학적 증거물에서 이를 입증하지 못했다. 따라서 대다수 고고학자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수세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가나안을 정복했다는 가설에 동의하고 있다.

 

모세가 여호수아를 부관으로 삼아 시나이 산을 올라 야훼의 계명을 받는다. /My Jewish Learning
모세가 여호수아를 부관으로 삼아 시나이 산을 올라 야훼의 계명을 받는다. /My Jewish Learning

 

구약성서에서 여호수아의 첫 등장은 출애굽기에 이스라엘 후손들과 아말렉 사이에 벌어진 전투에서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병사를 이끌고 아말렉과 싸우러 나가라고 명령한다. 여호수아는 이때 이스라엘군의 장군으로 전투에 임한다.(출애굽기 17:8~10)

여호수아는 모세가 황금송아지를 불사르고 두 번째로 시나이 산에 올랐을 때 부관으로 여호수아를 데려갈 때에도 등장한다.(출애굽기 24:13)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내려올 때 여호수아는 금송아지 주변에서 백성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모세에게 보고한다.(출애굽기 32:17)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을 염탐하기 위해 12명의 정탐병을 보낼 때 에브라임 지파의 대표로 참여한다. 모세는 그에게 가나안 땅의 지세를 자세히 보고하라고 지시한다.(민수기 13:16~17) 그후 12명의 정탐병이 돌아왔을 때 10명이 가나안 공격을 반대했을 때 유다 지파의 갈렙이 공격을 주장했고, 이 때 여호수아도 갈렙을 지지한다.(민수기 14:22~24)

출애굽기와 민수기에서 여호수아는 이미 모세의 부관 역할을 했고, 모세를 지지하고 따른다. 모세가 죽기 직전에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임명한다.(민수기 27:12~23)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위키피디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위키피디아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12지파 중 에브라임 지파다. 에브라임은 이집트 총리가 되는 요셉의 두아들 중 맏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지파 중에 종교는 레위 지파가 맡고, 리더십은 요셉 후손인 에브라임 지파와 유다 지파가 갖는다는 구도는 모세 시대에 대체로 정리되고 있다.

 

모세가 죽은 후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 부상한다. 모세가 죽은 후 야훼는 여호수아에게 말한다.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스라엘 자손 곧 모든 백성과 함께 일어나 요단강을 건너서, 내가 주는 땅으로 가거라. 너의 발바닥이 닿는 곳은 어디든지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내가 모세와 함께 했던 것처럼 너와 함께 하며, 너를 떠나지 아니하겠다. 내가 주기로 한 땅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사람이 바로 너다.”

여호수아는 야훼의 계시를 받고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을 소집해 공격명령을 내렸다. “지금부터 사흘 안에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을 차지할 것이오.”

그들의 첫 번째 공격 목표는 요단강 서쪽 여리고(Jericho)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