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자전적 영화 ‘행복한 남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자전적 영화 ‘행복한 남자’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2.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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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영화로 “행운과 행복은 함께 가는 게 아니다”는 메시지

 

넷플릭스의 2019년 영화 행복한 남자행운의 남자로 번역되어야 했지 않았을까. 영어 제목 ‘A Fortunate Man’와 덴마크 원작 ‘Lykke-Per’행운의 남자로 되어 있다. 빌 어거스트(Bille August) 감독의 이 영화는 2019년 아카데미상 외국어부문 수상작이다.

원작은 19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덴마크 소설가 헨리크 폰토피단(Henrik Pontoppidan)의 소설 ‘Lykke-Per’. 소설은 1898~1904년에 발간되었고, 시대 배경은 1880년대다.

소설의 주인공 페터 시데니우스는 원작자 폰토피단의 인생역정과 비슷하다. 폰토피단은 유틀란트의 목사 아들로 태어나 공학을 공부했고, 전공을 바꾸어 문학활동을 했다. 어쩌면 폰토피단이 주인공에 자신의 인생을 소설화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포스터 /위키피디아
영화 포스터 /위키피디아

 

주안공 시데니우스는 반항아다. 그는 루터파 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와 엄격한 종교주의에 저항해 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코펜하겐으로 떠난다. 그는 아버지가 삻었고, 아버지가 주는 시계도 거절한다. 자존심이 강한 이 남자는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여종업원을 만나 교제한다.

그는 유대인 부자집 아들과 사귀면서 여종업원과 결별한다. 그는 유대인 살로만 집안의 상속녀 야코베에 사랑에 빠진다. 시데니우스는 풍력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운하를 뚫어 코펜하겐을 베네치아와 같은 상업도시로 바꾸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유대인 살로만 가문이 그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덴마크 행정담당자를 소개한다. 하지만 그의 프로젝트는 행정 관료에게 퇴짜를 당한다.

살로만 가문은 시데니우스를 오스트리아로 유학시켜 그곳 전문가로부터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인정받는다. 그 무렵 시데니우스는 아버지의 부음을 듣는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 장례식에 가지 않는다.

야코베가 집에도 알리지 않고 오스트리아를 찾아 시네니우스와 만난다. 그들은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어느날 어머니가 찾아와 기독교로 돌아오라며 아버지의 시계를 돌려준다. 하지만 시데니우스는 시계를 버리고 어머니 곁을 떠나버린다. 얼마후 그는 어머니의 부음을 듣는다. 그는 어머니를 떠나보내면서 정신적 방황을 한다. 그 때 유틀란트 농촌에서 잉게르라는 시골소녀를 만난다. 그는 결혼을 앞둔 야코베를 만나 헤어지자고 한다. 야코베는 낙담해 임신한 아이를 유산시킨다.

시데니우스는 잉게르와 결혼해 아이 셋을 낳는다. 하지만 그는 고독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반면에 야코베는 자신의 유산을 받아 고아들을 위한 자선사업에 나선다. 시데니우스는 잉게르에게 세 아이를 맡기고 유틀란트 시골로 들어간다. 그는 암에 걸려 야코베에게 와달라고 편지를 쓴다. 야코베는 그를 찾아간다. 시데니우스는 야코베에게 남은 재산 얼마를 야코베의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영화 장면 /IMDb
영화 장면 /IMDb

 

하늘에서 행운이 떨어져도 행복하지 않다면, 그 행운은 아무 의미가 없다. 행운과 행복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가난한 시골뜨기가 부잣집 딸과 결혼하게 되었지만, 그는 행복하지 않았다. 그의 내재적 갈등, 즉 아버지와의 대립, 종교적 대립이 해소되지 않은채 주인공은 행복할수 없었다. 결국 그는 안으로 도피했고, 고독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영화 장면 /IMDb
영화 장면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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