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히말라야 쓰나미, 예고된 기후변화 결과”
“인도 히말라야 쓰나미, 예고된 기후변화 결과”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2.08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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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론자 “빙하 녹아내린다…댐 건설 반대”…2013년에도 대형 쓰나미

 

7일 인도북부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우타라칸드 주 난다데비 국립공원에서 방하가 붕괴되며 댐 공사현장을 덥쳐 14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정부는 구조반을 급파해 수습에 나섰지만 대다수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자가 찍은 비디오 영상에 빙하 급류가 빠른 속도로 내려와 댐 건설현장을 붕괴시켜 산산조각을 내고 흘러내려 가는 모습이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우타라칸드(Uttarakhand)의 빙하붕괴 가능성을 지적했다. 우타라칸드 주는 네팔과 중국과 접해 있는 히말라야 산간지역으로, 이번에 빙하붕괴사고가 난 난데데비(Nanda Devi) 산은 해발 7,816m로 우타라칸드 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우타라칸드주에서는 2013년에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 6,000명 가까이 사망한 적이 있다. 당시엔 616일로 여름이어서 몬순 기후에 따른 폭우가 빙하를 붕괴시켜 쓰나미처럼 밀려 내려왔다. 당시 다리와 도로가 유실되고 30만명의 이재민을 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겨울에 일어났다. 히말라야의 2월초 기온은 겨울이어서 눈이 녹지 않는 계절이다. 사고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45분이었다. 현재까지 난다데비 산에서 왜 빙하가 붕괴되어 떨어져 나갔는지에 대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유튜브 캡쳐
유튜브 캡쳐

 

환경론자들은 지구온난화를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오래전부터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녹아 산중 호수와 강의 범람에 따른 '쓰나미' 위협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인도의 더 힌두(the Hindu)지에 따르면, 2019년의 인공위성 관측으로 40년간 인도, 중국, 네팔, 부탄을 빙하를 관측한 결과, 빙하가 매년 수직으로 50cm 가라앉고 있으며, 2000년 이전보다 이후에 녹는 양이 두배나 많아졌다고 한다.

히말라야 지역의 온도는 1975~2000년 사이에 평균 1°C 오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구자들은 인공위성 관측을 통해 650개 빙하에서 2,000km의 흔적이 사라졌다고 밝혀냈다.

 

난다데비 산 /위키피디아
난다데비 산 /위키피디아

 

히말라야 기슭에는 눈사태와 산사태로 인해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댐 건설에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환경단체들은 생태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에 도로, 철도, 발전소 등 난개발이 사고를 부추켰다고 주장했다.

난다데비는 축복의 여신이라는 의미로, 주변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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