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삼척에서 울릉도가 육안으로 보인다
동해안 삼척에서 울릉도가 육안으로 보인다
  • 아틀라스
  • 승인 2019.05.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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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이승휴, 조선 이산해의 기록에 있고, 이효웅씨가 직접 촬영

 

예로부터 뭍에서 울릉도를 육안으로 관측됐다는 기록이 많이 남아있다.

현재 남은 기록으로는 고려 문신 이승휴(李承休)가 쓴 동안거사문집(動安居士文集)에 그 사실이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이승휴는 홀어머니를 뵈러 삼척으로 내려가다 몽골의 침략으로 길이 막혔다.(1252) 그때 그는 요전산성(寥田山城)에서 진주부(당시 삼척) 군민들과 함께 몽골과 싸웠다. 그는 몽골과의 전투 장면을 이렇게 적었다.

 

계축년 가을에 몽골의 난리를 피하면서 진주(삼척)부 요전산성에 모여 수비했다. 성의 동남쪽은 바닷가 하늘에 닿아 사방이 끝없이 펼쳐졌다. 그 속에 산아 하나 있는데, 구름 물결 안개 파도의 속에 떴다 가라 앚았다, 나타났다 잠겼다 했다. 아침저녁에 더욱 아름다웠는데, 마치 무슨 일을 하는 것 같았다. 노인들이 무릉도(武陵島)입니다라 했다.

 

이승휴가 몽골의 침공을 피해 피난한 요전산성은 조선조에 오화리산성으로 추정된다. 오화리산성은 강원도 삼척시 오분동에 있는 산성인데,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위치는 태백산에서 발원하는 오십천이 동해로 빠져 나가는 입구의 남쪽에 있는 해발 99m의 야산이다.

이승휴는 요전산성에서 노인들의 말을 듣고 삼척 바닷가 높은 곳에서 무릉도가 보인다고 기록했다. 무릉도는 울릉도의 다른 이름이다.

지금도 삼척 오화리산성 근처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는 맑은 날 울릉도를 보인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 선조때는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李山海)가 경북 울진으로 귀양가면서 남긴 망양정가(望洋亭記)에서 소공대를 지나면서 아득히 보이는 울릉도를 바라보니 마음이 저절로 기쁘고 행복하다는 글을 남겼다.

두 기록의 차이점은 차이점은 고려때 이승휴는 동네 노인들이 한 말을 옮겨 적었고, 조선 이산해는 자신이 직접 울릉도를 보았다고 서술했다는 사실이다.

 

삼척 임원의 소공대에서 촬영한 울릉도. 이 사진은 소니 a900에 700-300렌즈(1.5크롭)로 촬영했다. 촬영 방법은 우선 일기가 좋아야하므로 태풍직후나 큰비가 온 다음 하늘이 쾌청할 때가 좋다. 옛 문헌에는 가을철 청명할 때 주로 봤다고 한다. 소공대를 오르는 길은 삼척 임원에서 호산으로 가는 구 도로에 소공대로 가는 안내 표지판이 있는데, 그곳에서 약 5.5킬로 정도되며 해발 약 300미터정도다. /사진=이효웅. 촬영일자 2010년 9월 27일
삼척 임원의 소공대에서 촬영한 울릉도. 이 사진은 소니 a900에 700-300렌즈(1.5크롭)로 촬영했다. 촬영 방법은 우선 일기가 좋아야하므로 태풍직후나 큰비가 온 다음 하늘이 쾌청할 때가 좋다. 옛 문헌에는 가을철 청명할 때 주로 봤다고 한다. 소공대를 오르는 길은 삼척 임원에서 호산으로 가는 구 도로에 소공대로 가는 안내 표지판이 있는데, 그곳에서 약 5.5킬로 정도되며 해발 약 300미터정도다. /사진=이효웅. 촬영일자 2010년 9월 27일

 

이산해의 글에 감명을 받고 실행에 나선 사람이 이효웅씨다.

그는 동해시 초등학교 교사를 마치고 해양탐험가와 사진작가를 겸하고 있는데, 2010927일 동해 망망대해에 떠있는 울릉도를 삼척 해안에서 카메라 렌즈로 잡았다. 그는 이산해의 글을 읽고 소공대에 가면 울릉도를 촬영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는 그해 8월말부터 한달동안 삼척시 원덕읍 소공대(召公臺)에 올라 울릉도 촬영을 시도했다. 그러다가 92일과 24, 27일에 망원 카메라로 울릉도를 여러 컷을 찍는데 성공했다. 그중 927일 찍은 사진은 성인봉을 중심으로 우뚝 솟은 울릉도의 모습이 가장 선명하게 잡혔다.

 

이씨는 과거에 소공대에서 울릉도를 바라본 시가 여러편 소개된 바 있어 망원렌즈로 촬영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바로 조선조 이산해의 시가 그에게 영감을 줬다.

소공대는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소공령 정상(해발 320m)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옛날부터 많은 문사들이 울릉도를 바라보며 시를 읊은 곳으로 유명하다. 소공대가 위치한 임원항에서 울릉도 까지 거리는 137km, 울진 죽변항에서의 거리 130.3km와 함께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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