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당제 지내는 영험한 나무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당제 지내는 영험한 나무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2.08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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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버들처럼 늘어진 독특한 외관. 200여년전부터 당제 전통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 만의골에 있는 은행나무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62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이 은행나무는 199212월 그동안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되었다.

이 은행나무의 높이(樹高)28.2m, 근원둘레(지표경계부 둘레)9.1m, 수관(樹冠, 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폭 동서 27.1m, 남북 31.2m, 수령(樹齡)800년으로 추정된다.

장수동 은행나무는 손상된 가지가 거의 없이 건강하고 단정하며 균형 잡힌 모습을 지니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여느 은행나무와 달리 뿌리부분에서부터 다섯 개의 굵은 가지가 갈라져 높게 솟아올라있고 그 끝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무들보다 많이 아래로 처져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형태로 자라고 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24곳의 25그루다.

도심 속에서 농경시대의 나무 숭배의식인 당제가 오늘날도 지속되고 있는 점은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천연기념물 제562호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제562호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문화재청

 

장수동 은행나무의 유래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으나, 오랜 옛날부터 영험한 나무로 알려져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집안에 액운이 있거나 마을에 돌림병이 돌 때면 이 나무에 제물을 차려놓고 치성을 올렸으며, 은행나무의 어떤 부분(, 가지 등)도 집으로 들여가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있다. 또 나무신이 마을에서 인재가 날 수 있는 기운을 모두 빼앗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장수는 하지만 인재가 귀하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장수동 만의골 은행나무 당제는 200여년 전부터 매년 음력 7월 초하루에 열렸으며, 마을의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기 위해 제를 올리고 음식을 나눠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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