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여성시대…판관 드보라, 적장 죽인 야엘
성서에 여성시대…판관 드보라, 적장 죽인 야엘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2.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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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위주 유대인 사회에 여성 지도자…끝맺음도 평범한 여인에

 

구약성서 사사기(판관기)에 드보라(Deborah)라는 유일한 여성 사사가 등장한다.

고대 유대의 세계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고, 구약성서는 남성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 아브라함에서 이삭, 야곱으로 남성 가계가 어어졌고, 남가 예언자이고, 지파 지도자이고 제사장이었다. 그런 사회에 유독 여성 지도자가 등장했는데, 그 인물이 드보라다.

드보라는 예술가들에게 많은 감명을 주었다. 작곡가 헨델는 드보라에 관한 오라토리오를 작곡했고, 미술가들은 드보라의 상상도를 그렸다.

 

드보라 (1630, Salomon de Bray) /위키피디아
드보라 (1630, Salomon de Bray) /위키피디아

 

드보라는 옷니엘(Othniel), 에훗(Ehud), 삼갈(Shamgar)에 이어 4대 사사로, 랍비돗(Lapidoth)의 아내다. 구약성서는 드보라가 예언자라고만 할 뿐, 어떤 배경으로 사사가 되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 악한 일을 했고, 야훼는 하솔(Hazor)을 다스리는 가나안 왕 야빈(Jabin)에게 이스라엘을 통치하도록 했다. 야빈은 이방인 시스라(Sisera)를 장군으로 앞세워 20년간 이스라엘 백성들을 수탈했다.

드보라는 남자 바락(Barak)을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바락은 드보라에게 전투에 함께 갈 것을 요청했고, 드보라는 이에 응했다.

바락은 타볼(Tabor) 산 위에 이스라엘 군대를 집합시켰다. 시스라가 이끄는 가나안인들은 병거(전차) 부대를 이끌고 이스라엘 군을 얕잡아 보았다. 하지만 이스라엘 곁에는 야훼가 있었다. 야훼는 폭우를 퍼부어 넘치게 하고 시스라의 군대가 참패했다.

 

드보라 (1865, Gustave Doré) /위키피디아
드보라 (1865, Gustave Doré) /위키피디아

 

드보라의 스토리에 마지막으로 가나안의 장군 시스라를 죽이는 것도 여성이다. 그녀의 이름은 야엘(Jael)이다.

시스라는 도망치다가 어느 집에 들어갔는데, 야엘이 홀로 집을 지키고 있었다. 그녀는 적장 시스라를 장막 안으로 유인하고, 그가 낮잠을 잘 때 장막의 말뚝으로 머리를 찔러 죽였다.

시스라가 죽자 가나안의 야빈왕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었다. 유대인들은 다시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야엘이 시스라를 죽이고 있다. (1530–35, Lambert Lombard) /위키피디아
야엘이 시스라를 죽이고 있다. (1530–35, Lambert Lombard) /위키피디아

 

사사기는 승전후 드보라와 바락이 부른 노래 구절을 한 장에 실었다. 드보라의 노래(Song of Deborah)는 전승의 기쁨을 노래한 것으로, 전쟁의 생생함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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