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관제알바 못해 드러난 고용쇼크의 민낯
코로나로 관제알바 못해 드러난 고용쇼크의 민낯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2.11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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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일자리 백만개 감소…일자리 분석 지워지며 고령 실업자 급증

 

고용시장이 심각하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폐업 또는 영업축소가 확산되고 정부의 인위적인 노인층 고용정책이 타격을 받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 감소폭이 1년전에 비해 982,000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했다. 1998IMF 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라고 한다. 실럽자수도 157만명으로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자 감소는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20대에서 60대까지 모든 연령 대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050대 취업자가 줄어도 60세 이상 취업자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는데, 1월에는 60세 이상 취업자까지 감소했다.

60대 이상 실업률 증가폭은 3.7%P, 20(1.8%P), 30(1.4%P), 40(0.8%P), 50(0.8%P)의 증가폭보다 높다. 정부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임시적 취업이 코로나로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것은 비경제활동이 큰 폭으로 증가했따는 점이다. 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758만명으로 1년전보다 5.2%(867,000)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가사(42,000천명, 7.2%), 쉬었음(379,000, 16.2%) 등에서 증가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가정일을 돌보거나 쉬는 경우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취업준비자는 805,000명으로 1년전보다 77,000(10.6%) 증가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그동안 감춰뒀던 고용쇼크가 현실로 드러났다. 대통령은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밑바닥에선 그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11일자 사설에서 정부는 그동안 휴지 줍기, 새똥 닦기, 교통안전 지킴이 같은 온갖 명목의 가짜 일자리를 60~70만개 만들어 고용지표 눈속임을 해왔다면서 예년에는 노인 일자리 계약이 연말에 종료된 뒤 이듬해 초 곧바로 신규 계약이 이뤄졌는데 이번엔 혹한·폭설, 코로나 거리 두기 등으로 신규 계약이 지연되는 차질이 생겨 1월에 가짜 일자리 수십만개가 취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고 했다. 조선일보 사설은 “‘취업자 98만명 감소라는 충격적 수치가 나왔고 참담한 고용 상황의 민낯이 가감 없이 그대로 드러났다정부가 천문학적 세금을 퍼부어 부풀려온 고용 시장의 거품이 한순간 걷히니 사상 최악의 온갖 지표들이 속속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국경제신문은 “'관제 알바' 분칠 지우니 일자리 98만개 줄었다는 사설에서 60세 이상 취업자 숫자에 주목했다. 한경 사설은 세금으로 만든 사실상 가짜 일자리로 취업자 수를 상습적으로 부풀려 왔는데, 1월에는 추위로 여의치 않아 취업자 수 감소폭이 갑자기 98만 명으로 커진 것이라며 “‘관제 알바를 동원한 일자리 통계 분식(粉飾)’이 어려워지자 마치 화장을 지운 민낯이 드러나듯, 고용시장의 참상이 그대로 노출되고 만 셈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사설은 청년 신규채용 감소, 노인일자리 사업 일시 중단, 폭설로 인한 일용직 감소 등도 고용 감소폭을 키웠다거리 두기 조치가 완화되면 다소간 나아지겠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올 하반기까지는 큰 폭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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