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와 집단소송의 실화 ‘에린 브로코비치’
환경보호와 집단소송의 실화 ‘에린 브로코비치’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1.02.17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최대 집단소송사건 배경…평범한 여인의 분투를 그린 영화

 

미국 캘리포니아주 힝클리(Hinkley)란 마을은 모자브 사막 한 가운데 있어 지하수를 파서 식수로 사용했다. 캘리포니아 일대에 전기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에너지회사 PG&E(Pacific Gas and Electric Company)1950년대에 힝클리 마을 근처에 가스 공급을 위한 압축기 공장을 설치했다. PG&E 힝클리 압축기공장에서는 냉각수 탑에 녹 제거용으로 크롬을 사용하고는 땅에 버렸다. 그 크롬이 땅속에 스며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힝클리 주민들에게 암 등 각종질병을 유발했다.

 

캘리포니아 힝클리의 위성사진 /위키피디아
캘리포니아 힝클리의 위성사진 /위키피디아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ckovich)는 평범한 여성이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승소하는 법정 드라마다.

주인공 에린 브로코비치(줄리아 로버츠)는 두 번 이혼을 하고 아이 셋을 어렵게 키우는 싱글맘이다. 가진 돈도 없고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교통사고까지 당한 절망적인 처지에 빠져 있다. 그녀는 교통사고를 담당한 변호사 에드(앨버트 피니)를 찾아가 일자리를 간청하고, 그의 법률회사 직원으로 일한다.

1992년 어느 날, 에린은 서류더미 속에서 이상한 의료기록을 발견하고, 대기업 PG&E의 공장에서 유출하는 크롬 성분이 수질을 오염시켜 힝클리 마을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린은 에드의 도움을 받아서 치밀한 조사를 벌이고 마을주민 600명 이상의 고소인 서명을 받아낸 후, 대기업을 상대로 엄청난 소송을 시작한다. 결국 4년 후 PG&E는 미국 집단소송 사상 최고액인 33,300만 달러를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는다. 힝클리 마을은 그후 유령의 마을이 되었다.

 

PG&E에 항의하는 힝클리의 표지판 /위키피디아
PG&E에 항의하는 힝클리의 표지판 /위키피디아

 

영화는 에린 브로코비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실제인물 에린 브로코비치도 영화에서 웨이트리스로 카메오 출연을 했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영화에 대해 98% 사실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2% 틀린 점이 있는데, 가슴파진 옷을 즐겨 입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영화에선 에린 브로코비치가 미스 위치타였다고 소개되었지만, 실제는 미스 퍼시픽 코스트였다. 영화 초기에 교통사고를 맡은 변호사는 변호사 에드가 아니라 다른 변호사였다. 이런 소소한 내용을 제외하면 거의 사실을 토대로 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1999년에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에 의해 제작되었다. 2001년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각본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줄리아 로버츠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에린 브로코비치(2016) /위키피디아
에린 브로코비치(2016) /위키피디아

 

에린 브로코비치는 로버츠 줄라이의 연기 덕분에 유명인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에린은 오늘날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이라며 그녀는 반란자이며, 투사이며, 엄마이고, 여성이고, 당신과 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권의 책도 써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로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도 출간되었다.

 

영화 주인공인 줄리아 로버츠와 앨버트 피니 /IMDb
영화 주인공인 줄리아 로버츠와 앨버트 피니 /IMDb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